The Fukushima Tape 2편 - Part40

마지막 밸브

by sarihana

40장: 새로운 삶


진실을 밝힌 대가는 혹독하고 즉각적이었다. 정부는 즉시 그들을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정신 착란을 겪고 있는 불안정한 증인’으로 몰아갔고, 어용 언론은 그들을 국가의 명예를 실추시킨 배신자로 낙인찍었다. 약속되었던 최고의 의료 지원과 넉넉한 연금은 모두 취소되었다.


그들은 더 이상 영웅이 아니었다. 거대한 시스템의 위선을 폭로한, 낙인찍힌 자들이었다.


어느 가을날 오후, 병원에서 퇴원한 두 사람은 낙엽이 흩날리는 한적한 공원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방사선 치료로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고, 평생 안고 가야 할 지독한 고통을 얻었지만, 그들의 표정은 이상할 만큼 평온했다.


"이제야… 아버지의 묘비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이상 그를 원망하지 않아요. 아니, 처음으로 그를 온전히 이해하게 됐습니다."


유진의 말에 아키라는 희미하게, 그러나 진심으로 미소 지었다. 그의 손에는 딸이 보내온, 삐뚤빼뚤한 글씨로 눌러쓴 편지가 들려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우리 아빠에게. 친구들은 아빠가 나쁜 사람이랬지만, 저는 아빠가 진실을 말해줘서 자랑스러워요. 사랑해요.'


"내 딸도… 진짜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게 되겠지. 그걸로 됐어."


그들은 서로를 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멀리서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노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세상 모든 것을 잃었지만, 자기 자신과 서로의 영혼을 구원했다. 그리고 저 아이들의 미래에,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과거의 비극에 대한 작지만 결코 지워지지 않는 경고를 새겨 넣었다.




이전 10화The Fukushima Tape 2편 - Part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