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kushima Tape 2편 - Part41

마지막 밸브

by sarihana

10부: 시스템의 역습


41장. 소환장


기자회견이 세상을 뒤흔든 지 한 달 후, 유진과 아키라는 각각 미국과 일본의 정부로부터 공식 조사위원회에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 세상의 여론은 그들을 진실을 밝힌 영웅으로 추앙하기 시작했지만, 거대한 시스템의 반격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유진은 워싱턴 D.C.의 창문조차 열리지 않는 고급 호텔에 격리된 채 변호사와 함께 위원회의 예상 질문지를 검토했다. 질문의 요지는 교활하고 명확했다.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객관적 데이터'는 무엇인가. 체르노빌에서 사망한 아버지의 '개인적인 트라우마'가 그의 전문적인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는가. 그들은 유진을 진실의 증인이 아닌, 신뢰할 수 없는 정신적 외상 환자로 몰아가려 했다.


아키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고 노골적이었다. 그는 회사의 모든 직위에서 해제되었고, 평생을 함께했던 동료들은 복도에서 마주쳐도 그를 유령처럼 피했다. 그의 집 앞에는 그를 '매국노'라 비난하는 극우 단체의 시위가 매일같이 이어졌고, 현관문에는 붉은 페인트로 저주의 문구가 쓰여 있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아키라를 고통스럽게 한 것은 딸 유나의 상처였다. 하나뿐인 딸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 "방사능이 옮는다"는 잔인한 놀림과, 아버지를 향한 비난을 견디다 못한 딸은 며칠째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다.


아키라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택했다. 하지만 그 진실이 이제 가족의 일상을 파괴하는 가장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돌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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