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K 공항,,, 너 진짜?? 나한테 왜 이래?
뉴욕 JFK 공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였다. 길었던 비행의 피로도 잊고,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렌터카 사무실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경찰 제복을 입은 건장한 흑인 남성이 다가와 친절하게 말을 걸었다. 그는 트레인이 고장 났으니 공항 셔틀을 이용해야 한다며 나를 안내했다. 그의 확신에 찬 목소리와 믿음직한 제복에 의심할 여지조차 없었다. 나는 안심하며 그를 따라갔다. 잠시 후,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백인 남성이 나타나 "여기가 셔틀 타는 곳이 맞냐"고 물었고, 흑인 남성은 망설임 없이 맞다고 답했다. 이들 덕분에 나는 이 상황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곧이어 일반 셔틀과는 거리가 먼, 크고 검은색의 SUV 한 대가 다가왔다. 의아했지만, 두 명의 '신뢰할 만한' 사람이 함께 있으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며 차에 올랐다. 그러나 문이 닫히자마자 등골이 오싹해졌다. 차는 렌터카 사무실이 있는 방향이 아닌, 공항 출구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창밖으로 JFK 공항의 표지판이 점점 멀어지는 것을 보며 온몸이 굳어졌다. 나는 공포에 질려 외쳤다. "I want to get out of here now!!" 하지만 그들은 내 외침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도로를 달렸다. 낯선 이들의 차에 갇혀 어디론가 끌려가는 기분, 그것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선 극심한 불안감이었다.
다행히 차는 멀지 않은 곳, 렌터카 사무실 근처에 멈춰 섰다. 이제야 끝이겠구나 싶었지만, 그들은 문을 열어주는 대신 1인당 100달러를 내라고 요구했다. 처음에는 무료라고 하지 않았냐고 항의했지만, 그들은 막무가내였다. 분하고 억울했지만,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떨리는 손으로 100달러를 건넸다. 그 순간, 그들은 재빠르게 내가 준 지폐를 1달러짜리로 바꿔치기하며 말했다. "이봐, 겨우 1달러를 냈잖아. 100달러를 다시 내." 그들의 파렴치한 사기 수법에 할 말을 잃었다. 결국 그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100달러를 더 빼앗기고 나서야 겨우 차에서 내릴 수 있었다.
JFK 공항에서의 그 씁쓸한 경험은 단순한 사기 피해를 넘어, 전문적인 출장길에서조차 방심할 수 없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그날의 악몽은 나에게 낯선 곳에서의 친절은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는 교훈을 새겨주었다. 나는 이제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그들의 차가 나를 태우고 어디론가 향하던 그 순간의 공포를 떠올리곤 한다. 그리고는 낯선 곳에서는 언제나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되새긴다.
근데... JFK공항,,, 너 진짜?? 나한테 왜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