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 the War
에스토니아의 고즈넉한 풍경 아래에는 거대한 역사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탈린의 고풍스러운 자갈길과 붉은 지붕들은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한자 동맹의 주요 무역 도시이자 덴마크, 스웨덴, 러시아 등 여러 강대국의 지배를 견뎌낸 역사의 증거이다.
특히 20세기, 소련의 억압적인 점령 아래 놓였던 시기는 에스토니아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무력 대신 수십만 명이 모여 자유를 노래한 '노래 혁명'을 통해 평화적으로 독립을 쟁취했다.
러시아 대사관 앞에 걸린 조용한 전쟁 반대 포스터들은 바로 그들의 역사적 경험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이처럼 평화적 저항으로 역사를 바꾼 경험은 현재의 에스토니아를 만들었다. 과거의 상처를 딛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e-에스토니아'라는 디지털 국가를 건설하며 미래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에스토니아의 고요함은 단순한 나약함이 아니라, 혹독한 역사를 통과하며 얻어낸 깊은 내면의 힘이다. 그들의 아름다움은 바로 그 강인함에서 비롯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