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아래, 나무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오늘도 나는 회사에 나왔다.
늙은 꼰대들 사이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그냥 ‘버티기’ 모드로 하루를 흘려보낸다.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러다 담배 한 대 피우러 회사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내 시야를 가득 채운 연둣빛 나뭇잎들이 눈에 들어왔다.
햇빛을 받은 나무들이 마치 소리 없이 웃고 있는 듯했다.
신나서, 살랑살랑, 아무 이유 없이 기뻐서 흔들리는 그 모습.
내 마음 한구석이 순간적으로 풀렸다.
이 나무들, 단지 식물이 아니라,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무들도 나처럼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우리는 대우주에 연결된 하나의 유기체인 것 같다.
나는 이 도시의 구조 속에서 일하고,
이 나무는 같은 도시 안에서 자라고 있다.
서로 다른 언어로 숨 쉬고 있지만,
같은 햇빛을 맞으며, 같은 바람에 흔들린다.
그렇게 아주 짧은 순간,
나는 이 회색 건물 사이에서
나만 알고 있는 자유의 틈을 하나 발견했다.
이런 작은 틈이 쌓여서
결국 나를 지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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