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을 욕망하다 죽어간다

by 이선율

# 형상을 욕망하다 죽어간다

거리를 지나가며,

스마트폰을 넘기며,

우리는 끊임없이 빛나는 얼굴들과 마주친다.


윤곽이 뚜렷하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지 않으며,

카메라는 항상 적절한 순간에 셔터를 누른다.


그들은 예쁘다.

어딘가 완벽하다.

그래서 모두가 **그 형상**을 좇는다.


사람들은 그 형상이

자신의 삶을 구원해줄 것처럼 믿는다.

그 얼굴을 가지면,

그 몸을 가지면,

그 시선을 받으면,

**무언가가 채워질 거라고.**


하지만 그것은

진짜 흐름이 아니다.

그건 이미지고, 조명이고,

순간의 결합일 뿐이다.


우리는

흐름이 아니라

멈춰 있는 형상을 욕망해왔다.

그리고 그 욕망은

결코 끝나지 않기 때문에

**삶은 영원히 결핍 상태로 유지된다.**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간다.

아니, **죽어간다.**


삶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들은 **진짜의 리듬이 무엇인지**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한 채,

형상의 껍데기를 붙잡고

그 안에서 안심하고,

그 안에서 고통받는다.


정작 자기 삶에서

**단 한 번도 ‘자기’를 살아본 적 없이.**


그리고 끝이 온다.


그제야 조용히 알게 된다.

**그 형상은 나의 것이 아니었고,

그 흐름은 한 번도 나를 품어주지 않았으며,

나는 나의 존재를 단 한 번도 진짜로 꺼내지 못했다는 것.**


이 깨달음을

**살아 있을 때** 맞이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더 이상 형상을 좇지 않는다.


그는 흐름을 본다.

자기 삶의 파동을 감지하고,

언제 어디서든 **“살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형상을 욕망하다 죽어가는 사람이 아닌,

흐름을 감지하며 살아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내가 택한 길이다.

그리고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이 문장도

그 흐름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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