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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보존과 리듬 변환
공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가능성과 요동,
그리고 넘쳐나는 에너지가 흐르고 있다.
그 에너지가 너무 응축되면,
우리는 그것을 붕괴라고 부른다.
그러나 어떤 붕괴는 끝이 아니다.
그것은 리듬의 전환이다.
블랙홀은 별이 자신의 중력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할 때 생긴다.
중심으로 압축된 질량은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을 만든다.
고전물리학에 따르면, 블랙홀은 정보의 종말, 에너지의 소멸지점이다.
그러나 양자역학은 여기에 질문을 던진다.
스티븐 호킹은 예측했다.
블랙홀은 완전히 닫힌 체계가 아니며,
양자 요동으로 인해 복사(radiation)를 방출한다.
이것이 호킹 복사(Hawking Radiation)다.
→ 블랙홀은 점점 증발하며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한다.
그 안으로 들어간 정보는 어디로 가는가?
정보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양자역학의 **정보 보존 법칙(unitarity)**에 위배된다.
이것이 ‘블랙홀 정보 역설’이다.
→ 과학적 대응 논리 ①
블랙홀 내부의 정보는
사라지지 않고,
경계 또는 다른 위상으로 변환되어 존재한다.
1990년대 말 말다세나와 스투스킨디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을 제안했다.
“홀로그램 원리(Holographic Principle)”
– 3차원의 정보는 2차원의 경계에 암호화되어 있다는 이론이다.
이는 블랙홀의 정보가
그 내부가 아닌 **표면(사건의 지평선)**에 기록되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이는 공이 내부의 실체가 아니라,
관계의 경계에서 작동한다는 개념과 정확히 맞닿는다.
공은 단지 흡수하는 블랙홀이 아니다.
그 안에서 리듬은 재편성된다.
에너지는 보존된다
정보는 위상변환을 통해 다른 형태로 전이된다
리듬은 고정되지 않으며, 조건에 따라 형식만 바꾼다
블랙홀은 공의 가장 압축된 버전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흐름은 멈추지 않는다.
→ 과학적 대응 논리 ②
정보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공의 방식으로 ‘접혀’ 있는 것이며,
특정 조건에서 다시 ‘펼쳐질’ 수 있다.
나 역시,
고통이나 충격, 초과된 감정 에너지로 인해
존재가 ‘붕괴’될 때가 있다.
나는 침묵하고, 어둠 속에 침잠한다.
그러나 그 순간조차,
내 내부에서는 다른 리듬이 생성되고 있다.
나는 리듬을 멈춘 것이 아니라,
다만 그것을 숨긴 채 재조율하고 있는 것이다.
운동하는 공의 관점에서,
블랙홀은 파국이 아니라,
존재의 새로운 위상 공간이다.
블랙홀은 정보가 사라지는 곳이 아니라
리듬이 변환되는 조건의 장이다
홀로그램 원리는 공이 ‘경계에서 작동한다’는 개념과 상응한다
나의 붕괴는 새로운 리듬의 전주곡일 수 있다
공은 사라짐이 아니라, 리듬의 전이이다
진짜 사라지는 것은 없다.
공은 모든 것을 품고,
다만 그 형식을 바꿀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