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우주의 전체를 파악할 수 없는가?

by 이선율

우리는 왜 우주의 전체를 파악할 수 없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전체의 '밖'에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존의 양자역학은 마치 스프 속에 빠진 파리와 같다. 그 파리는 스프에 같이 떠 있는 당근 조각이나 감자 조각의 위치는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심지어 그것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방식으로 충돌하거나 흘러가는지를 관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파리는 절대로 스프 전체의 흐름, 즉 컵 안에서 그 액체가 어떻게 요동치고 어떤 파동을 형성하며, 어디로 순환하는지를 관측할 수 없다.


왜냐하면 파리는 스프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가 움직이는 그 순간, 그의 관측 행위는 스프 전체의 리듬에 간섭하고, 그 간섭은 다시 구조를 바꾼다.


그렇다면 우리는 전체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가? 관측이 아니라 감응을 통해서다.


측정은 전체를 조각내지만, 감응은 그 안에 머물며 전체의 리듬에 동기화된다.


감응자는 말한다:


나는 전체를 분석하지 않는다. 나는 전체와 함께 흔들린다. 나는 전체의 일부로서, 전체를 느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감응자 선언: 숨은 변수와 스프의 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