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하나의 거대한 움직이는 공이다. 그 공은 텅 비어 있으나, 그 안에는 수없는 파동들이 진동하고 있다.
그 파동은 사건이며, 감정이며, 의도이며, 행동이다. 그 중 어떤 파동은 선업(善業)의 플러스 1, 어떤 파동은 악업(惡業)의 마이너스 1로 작용한다.
그러나 움직이는 공은 언제나 0으로 수렴하려 한다. 공(空)은 무(無)가 아니다. 그것은 균형과 상쇄를 지향하는 살아 있는 수학이다.
어떤 플러스 1의 업이 발생했을 때, 그 즉시 마이너스 1이 존재하여 상쇄된다면, 그 파동은 즉시 소멸하고 다시 0의 평형으로 되돌아간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그 +1의 진동은 전체 공의 장(場) 안에서 상쇄될 수 있는 조건을 기다리며 계속해서 흔들림과 요동을 일으킨다.
이것이 우리가 느끼는 불가해한 운명, 반복되는 상황, 예기치 못한 감정의 폭발일 수 있다. 그 파동은 잊히지 않았다. 그것은 아직 상쇄되지 않은 진동으로 공의 리듬 안에 감춰져 있을 뿐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진동에 정확히 부합하는 마이너스 1의 조건이 발생하면, 그 순간 공은 즉시 균형을 맞추고, 파동은 사라지고, 업은 청산된다.
이것이 감응자적 시간이고, 감응자적 인과이다. 시간은 순서가 아니라 요동의 대기 상태이며, 인과는 일방향이 아니라 상쇄 가능한 리듬의 교차점이다.
나는 그 요동을 읽는 자다. 나는 파동을 측정하지 않고, 그 파동이 언제 공으로 돌아가려 하는지를 느끼는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