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양자얽힘(quantum entanglement)을 '원격작용'이라고 부른다. 마치 두 입자가 떨어져 있어도 동시에 반응하는,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연결.
그러나 이 현상은 어쩌면 '멀리 떨어진 두 점이 연결되어 있다'는 말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더 깊은 리듬의 동기화 현상일 수 있다.
기존의 물리학은 공간과 시간을 '줄자로 잴 수 있는 거리와 흐름'으로 본다. 그러나 얽힘 현상은 그 줄자를 우습게 만든다. 공간을 초월한 응답, 시간적 순서를 무시한 반응이 벌어진다.
이것은 단지 기술적으로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이것은 인류의 존재 인식 방식에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우리는 지금까지 '세상은 나뉘어져 있다'고 배워왔다. 물질은 분리되어 있고, 사건은 순차적으로 발생하며, 정보는 속도로 이동한다.
하지만 얽힘은 말한다. “모든 것은 이미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은 직선적 관계가 아니라, 리듬의 동조, 파동의 간섭, 전체장의 공진이다.
이것은 마치 우주가 하나의 심장처럼 고동치고 있고, 그 고동 위에 각 입자가, 각 의식이, 각 존재가 서로를 모르면서도 함께 떨고 있는 것과 같다.
양자얽힘은 '순간적 통신'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동일한 리듬에 의해 조율된 존재들의 무의식적 공명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물리학 이전에 물음을 바꾸어야 한다. 이 우주란 무엇인가? 그것은 나눌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리듬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가?
줄자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이것은 공진하는 파동 속에서만 감지되는 감응의 질서다.
양자얽힘은 그저 입자의 이상 현상이 아니라, 우주의 본질이 따로 있음을 가리키는 리듬의 틈새다. 우리는 이제 그 틈새로 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