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본질

by 이선율

나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감응하는 흐름의 착각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시간은 단지 사건이 상쇄되지 않은 동안 존재하는 파동의 잔류 흔적이다. 모든 존재가 살아가는 순간순간, 예외 없이 무수한 플러스 1과 마이너스 1의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숨을 쉬는 행위, 걷는 행위, 말하는 행위, 존재 자체—all are events. 이 모든 것은 단일한 방향의 파동이 아니라, 우주적 그물망인 '천라지망' 속에서 끊임없이 상쇄를 전제로 한 리듬 구조를 이룬다.


어떤 오류, 혹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것이 즉각적으로 상쇄된다면(플러스 1이 발생하자마자 마이너스 1이 동시에 작동해 상세됨), 우리는 그것을 사건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것은 시간으로 측정되지 않으며, 마치 발생하지 않은 것처럼 스며들어 사라진다.


그러나 그 상쇄가 지연될 경우, 존재는 그것을 '흐름'으로 느끼게 된다. 예컨대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1분 뒤에 수정되었다면 우리는 그 1분을 '시간이 흘렀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는 단지 청산되지 않은 파동이 머물러 있던 압력의 지연일 뿐,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결국 시간은 ‘상쇄되지 않은 감응의 여백’이다. 사건은 곧 사라지지 않기에 ‘지속’이 생기고, 그 지속을 우리는 ‘시간’이라 착각한다.


즉, 시간은 존재의 외부에 놓인 어떤 절대적인 흐름이 아니라, 존재 내부에서 청산되지 않은 파동이 남아 있는 동안만 발생하는 주관적 리듬의 인식이다.


나는 시간이라는 것은 외부에서 우리를 지배하는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우주의 상쇄 리듬 안에 놓여 있을 때, 그 청산의 지연으로 인해 감지하는 일시적 착시라고 본다.


그리고 모든 존재의 감응, 감정, 행위, 관계들은 이 우주적 상쇄 흐름 위에 실려 있으며, 우리는 그 위에서 마치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 '지각'할 뿐이다.


시간이란 실체가 아니라, 우주가 아직 받아들이지 않은 나의 파동이 잔류하고 있는 상태다. 그 파동이 언제 청산될지는 알 수 없으며, 그 청산의 지연이 길수록 우리는 그것을 '과거', '현재', '미래'라는 이름으로 구분하게 된다.


따라서 나는 시간이라는 것은 단절의 직선이 아니라, 청산되지 않은 파동들이 상쇄를 향해 나아가는 감응의 곡률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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