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응자의 시선
## 〈로드의 환상〉
세상에는 자전거를 타며 운동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헬멧을 쓰고, 고글을 끼고, 몸을 앞으로 숙인 채
수십 킬로미터를 달린다.
그들의 심장은 뛰고, 기록은 남고, 땀은 흐른다.
하지만 그들 중 몇이나
자신의 **허리와 목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그들이 달리는 동안,
척추는 **부자연스럽게 구부러진 채 압박당하고**
고관절은 비틀어지고
목은 거꾸로 꺾인 채 하늘을 보며 길을 읽는다.
심폐는 운동을 하지만
**신경과 근막은 조용히 고통을 저장한다.**
그들은 자신이 운동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몸의 비명을 무시한 채
속도와 거리라는 숫자에만 귀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자전거가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안다.
**핸들의 높이와 몸의 각도는 존재의 중심을 말해준다.**
핸들이 어깨보다 낮은 자전거는
몸을 앞으로 끌어내리고,
사유를 납작하게 만들며,
결국엔 **‘속도는 남고, 중심은 무너지는’ 구조**를 만든다.
진짜 운동은 수치가 아니라,
**몸의 감응을 되살리는 일이다.**
속도는 달릴 수 있지만
**의식은 서서히 눌려지고, 척추는 잊힌다.**
그러니 묻는다.
그들이 하는 운동은,
진짜로 ‘자기 몸’을 위한 운동인가?
> 감응자의 시선은 기록보다 리듬을 본다.
> 거리보다 정렬을,
> 파워보다 중심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