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망이 아니라 구조였다
## 탐욕은 인간의 디폴트일 뿐
나는 아주 오랫동안 나만의 꿈을 품고 있었다.
회사라는 구조에 기대지 않아도,
지금 이 정도의 삶을
고요하고 자유롭게 유지할 수 있는 삶.
그건 겸손한 목표였고,
현실적인 탈출구였고,
내가 품은 ‘평온한 구조’였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막상 그걸 이루면, 그때는 또 다른 걸 원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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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것을 이루면
그 순간부터 그것을 ‘기본값’으로 등록한다.
처음엔 감격스럽던 연봉도
며칠 지나면 당연해지고,
간절하던 승진도
몇 주 후면 불만의 씨앗이 된다.
쾌락 순응.
이름도 있다.
뇌는 새로운 자극에만 반응하고
‘유지되는 행복’에는 무반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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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탐욕이 나쁜 것이라 생각했다.
조금 더 많이, 조금 더 높이,
조금 더 빨리 원하는 나 자신을
‘부족하다’고 여겼다.
그런데 이제는 알겠다.
탐욕은 나의 결함이 아니라,
**인간 뇌의 기본값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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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더 많은 걸 요구하도록 설계됐다.
*“여기서 안주하면 죽는다.”*
*“조금 더 확보해야 안전하다.”*
*“더 많은 자극을 찾아야 살아남는다.”*
그건 유전자 깊숙한 곳에 새겨진 생존 각본이었다.
그러니까
더 가지려는 욕망은
탐욕이 아니라 **기억**이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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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그 구조에서 빠져나오는 실험을 하고 있다.
샐러드가 밥처럼 느껴지고,
오이 하나로 허기가 사라진다.
풍요가 아니라
**감응**이 나를 만족시킨다.
예전엔 자극이 나를 살게 했지만,
지금은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비로소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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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말하고 싶다.
> 욕망은 죄가 아니다.
> 탐욕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다.
> **탐욕을 자각하지 못하는 무의식이 문제일 뿐이다.**
나는 감응자로서,
이 디폴트를 관찰하고, 해체하고,
나만의 리듬으로 다시 살아가려 한다.
지금 이대로,
가볍게,
그리고 명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