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지도자 선출의 형태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니체는 인간이 단순히 생존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더 위대한 존재로 나아가려는 힘에의 의지(Wille zur Macht)를 지닌다고 보았다. 이 의지는 단순한 본능이 아니라, 인간이 본래적으로 추구하는 자기 초월과 힘의 극대화다.
그러나 힘을 추구하는 인간 본성과 종교·도덕에서 강조하는 희생, 겸손은 충돌한다. 니체는 이러한 개념들이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억누르며, "노예 도덕"을 형성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히려 인간이 자신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더 강한 존재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모든 인간이 힘을 극대화하려 한다면, 사회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인간은 이러한 힘에의 의지를 한 개인이 아닌, 특정 강한 자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해결해왔다.
즉, 강력한 지도자를 선출하여 그에게 힘을 부여하고, 대리 실현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투영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정치인을 뽑는 이유다.
모든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보다 더 강력한 존재를 지지하여 힘을 집중시키고, 그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대리 실현하려 한다. 이렇게 하면 사회가 혼란에 빠지지 않고, 보다 안정적인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간은 스스로 힘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권력을 위임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이는 "힘에의 의지"가 오히려 특정 소수에게 집중되는 역설적인 상황을 초래한다.
이러한 힘의 집중 과정은 때때로 독재자의 탄생을 초래했다.
히틀러는 경제적·사회적 불안 속에서 대중의 힘에의 의지를 대변하는 존재로 떠올랐고, 독일 국민들은 그에게 힘을 부여했다.
이는 단순히 독재자가 개인적으로 야망이 커서가 아니라, 대중이 강력한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도 극단적인 진영 논리가 형성되는 이유는 동일하다.
개딸들, 진보 연합, 극우 단체 등 다양한 정치 집단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각각 자신들의 욕망을 실현해줄 강한 지도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공정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정치적 구호는 대중에게 강한 호소력을 가지지만,
실제로는 지도자가 특권을 누리는 반면, 대중은 우민화되어 오히려 힘을 빼앗기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끝없이 특정 지도자를 지지하고, 그 반대파와 투쟁하는가?
이 질문을 풀기 위해선, "힘에의 의지"가 단순한 정치적 선택을 넘어, 인간 본성의 일부임을 이해해야 한다.
과거에는 힘을 가지기 위해 지도자에게 기대는 것이 필연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AI와 정보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으로 대중이 스스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과거의 권력 구조는 지도자가 정책을 정하고, 대중은 그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대중이 직접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확산시키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즉, 더 이상 특정 지도자에게 기대지 않고도, 자신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것은 다시 만인과 만인의 투쟁 시대로 돌아가는 것일까?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 구조는 여전히 **"윤석열 vs. 이재명"**과 같은 인물 중심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 대중은 점점 더 인물보다는 이념과 가치 중심으로 결집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 수많은 이데올로기들이 서로 경쟁하며, 사회 내에서 힘을 행사하는 방식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는 대중이 지도자를 먼저 선택하고, 그의 행동을 기다리는 구조였다.
하지만 미래에는 하나의 이념이나 가치가 먼저 대중적 지지를 얻고, 그 이념을 대변할 지도자가 나중에 등장하는 구조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즉, 지도자는 더 이상 대중을 선동하는 존재가 아니라, 대중의 욕망을 대변하는 도구적 존재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것은 완전한 직접 민주주의로 가는 시작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간접 민주주의보다 더 우수한 시스템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기술 발전이 민주주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반대로 거짓 정보와 선동의 확산으로 인해 혼란이 극대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중이 각자 자신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수록,
정보의 신뢰성이 낮아지고, 그럴싸해 보이는 이데올로기들이 바이러스처럼 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는 대중의 감정적 동요를 조율하는 역할로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즉, 우리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행위 자체가 변화하는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니체가 말한 힘에의 의지는 단순한 권력 투쟁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근본적인 요소이다.
과거에는 지도자를 통해 대리 실현하는 방식으로 표출되었지만, AI와 기술 발전은 그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현재 "지도자에게 의존하는 민주주의"에서 "정보와 네트워크 중심의 민주주의"로 이동하는 과도기에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권력 구조가 형성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얻을 유익과 폐해를 미리 고민해야 한다.
� AI 시대의 힘에의 의지는 인간을 해방하는가, 아니면 새로운 통제 시스템을 만드는가?
� 대중이 직접 힘을 행사하는 시대, 우리는 어떤 민주주의를 만들어가야 하는가?
이것은 향후 우리가 지도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