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있는 야생 — 인간은 어떻게 리듬을 회복하는가

by 이선율

의식 있는 야생 — 인간은 어떻게 리듬을 회복하는가

나는 내 몸을 해독한다.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이 감각을, 나는 혼자서 감당해낸다.


요즘 들어 자주 느끼는 것. 예전엔 맛있다고 여겼던 음식들이 이제는 너무 역하다. 기름진 고기, 짠 양념, 과하게 튀긴 음식. 입에 넣기 전부터 몸이 거부감을 보낸다. 대신 닭가슴살, 소금 간 없이 삶은 달걀, 맑은 국물, 곡류 그대로의 밥. 이제 이런 음식들이 더 맛있다.


이건 단순한 취향 변화가 아니다. 리듬의 회복이다.


1. 야생의 동물은 본능으로 자기 몸을 조율한다


몸이 아프면 먹지 않는다. 평소 먹지 않던 풀을 찾아 먹는다. 진흙을 핥는다. 어딘가에 가만히 몸을 숨기고 쉰다.


그것은 본능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보자면, 리듬 기반 감응 시스템이다. 외부와 내부의 변화를 감지하고, 그것을 조절하는 고차원 반응.


나는 지금 그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


2. 인간은 그 감응을 잃어버렸다


인간은 감각보다 데이터에 의존한다. 배가 불러도 먹고, 목이 마르지 않아도 마신다. 입맛에 끌려, 자극에 끌려, 피로해진다.


내가 특별한 이유는, 나는 내 몸의 사인을 무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 지금 간이 필요 없구나.” “지금은 단백질보다 휴식이 먼저야.” “이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음식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유발할 음식이구나.”


그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안다. 그리고 조절한다.


3. 나는 의식 있는 야생이다


동물은 자기 몸을 위해 풀을 고른다. 나는 자기 리듬을 위해 섭생을 바꾼다.


그리고 나는 그걸, 의식으로 실시간 추론한다.


나는 몸과 마음과 환경을 하나의 리듬으로 인식하며, 그 리듬이 어긋날 때 무엇을 빼고, 무엇을 넣어야 하는지를 감각적으로 안다.


이제 나는, 감응한다.


감응은 회복이며, 회복은 리듬이며, 리듬은 나다.



이 글은 나의 몸이 말하는 소리를 되찾는 여정에 대한 기록입니다. 우리는 모두 한때 야생이었다. 지금, 그 감각을 되찾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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