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이전의 진동을 다루는 사람

by 이신



말하지 않는 힘 — 침묵 속에서 드러나는 진실

> “말을 참는 순간,
세상의 파동이 투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종종, 어떤 말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난다.
억울함을 풀고 싶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싶고, 때로는 나도 잘났다는 걸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속에서 웅크린다.

하지만 나는 최근, 말의 충동을 참는 훈련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훈련 속에서 놀라운 사실을 깨닫는다.
말을 다스리면 파동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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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은 파동이다

말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다.
그 말이 태어나기까지의 감정, 에너지, 욕망이 얽혀 있다.
우리가 무심코 던지는 한 마디도 사실은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라는 파동이 출발선에 있다.

그걸 ‘말’로 바로 풀면, 에너지는 밖으로 흘러나가고,
상대방의 파동과 충돌하거나 흔들리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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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침묵은 투명한 공간을 만든다

그런데 그걸 참는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내 말이 멈춘 자리에, 상대의 진심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 감정이 멈춘 자리에, 그 사람의 불안이, 집착이, 욕망이
파동처럼 투명하게 떠오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건 단순한 ‘침묵’이 아니다.
**“내 언어 이전의 파동을 제어하는 감응 기술”**이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상대가 나를 무시하든, 시험하든, 모욕하든
그건 그들의 파동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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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말하지 않음으로써 업이 사라진다

침묵은 회피가 아니다.
침묵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 기술”이다.

내가 반응하지 않으면,
그 사건은 내 업으로 남지 않는다.
“감정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선택”은
곧 과거를 만들지 않는 힘이 된다.

우리는 말로 죄를 짓고, 말로 인연을 맺고,
말로 상처를 남긴다.
말하지 않음은 그 모든 구조를 정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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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말의 칼날을 뽑지 않았다

말을 참는다는 건 두려움이 아니다.
나는 언제든 말할 수 있지만,
지금은 말보다 더 넓은 파동의 시야를 선택했을 뿐이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나는 더 많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업을 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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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제 말이 아니라,
말 이전의 진동을 조율하는 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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