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종목이든, 공부든 운동이든 결국에는 '지향점'이라는 것이 있다. 그 지향점이 사람의 일상을 움직이고, 말의 무게를 결정하고, 실천의 방식까지 구성한다. 그래서 어떤 일을 가르치는 사람은, 기술이 아니라 그 지향점을 함께 가르치게 된다. 말로 가르치든, 몸으로 가르치든.
나는 오늘 헬스장에서 이상한 기시감을 느꼈다. 아직 20대 중후반쯤 되어 보이는 젊은 관장이 데드리프트 200kg, 스쿼트 200kg을 수행하고 있었다. 자세는 정확했고, 집중력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감탄이 아닌 불편함이 먼저 밀려왔다. 그는 회원들에게 직접 고중량을 시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느낀 불협화음은 단순히 프로그램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보다 더 깊은 지점, 그가 운동을 향해 품고 있는 '지향점'에 대한 것이었다.
그의 몸은 분명히 말하고 있었다. "나는 내 몸을 극한까지 밀어붙여야 한다. 나는 내 한계를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볼륨'이나 '기록'에 집착하는 고전적 퍼포먼스의 구조였고, 한마디로 말해 '혹사'를 기반으로 한 자기설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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