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출가자
저녁 무렵, 말밤나무 아래에 앉아 있으면 매미 소리가 온몸을 파고든다. 그 울음은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라, 살아 있는 존재가 가진 모든 힘을 끌어올려 토해내는 플러스 원의 요동이다. 매미는 지금, 자기 생의 마지막을 불태우며 짝을 부르고 있다. 그 울음은 새로운 생명을 향한 외침이자, 자기 존재를 덜어내는 소모다. 플러스 원의 번식 충동과 마이너스 원의 소멸이 동시에 겹쳐진 자리. 매미는 살아가며 곧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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