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출가자
나무의 리듬, 나의 길
나는 꽃과 물고기를, 그리고 특히 나무를 좋아한다. 왜일까. 오늘 아침, 그 이유를 문득 깨달았다. 그들에게서는 오직 **'순수한 요동'**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꽃은 피어나는 데 집중할 뿐, 시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물결을 가를 뿐, 어제의 경로를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무는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갈 뿐,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다. 그들의 삶은 더하고 빼는 계산이 없다. 그저 생명력이라는 플러스 원(+1)의 발산과, 소멸이라는 마이너스 원(-1)의 귀결이 하나의 리듬으로 존재할 뿐이다. 그들에게는 자의식도, 시간을 붙잡으려는 욕망도 없다. 그래서 편안하다.
이에 반해,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포유류에게서는 어렴풋한 불편함이 느껴진다. 단순한 생명력을 넘어, 기억하고 기대하며 사랑받고 싶어 하는 **'초보적인 자의식'**이 그들의 요동에 섞여 있기 때문이다. 그 리듬은 더 이상 순수하지 않다.
그리고 그 정점에는 인간이 있다. 인간의 요동은 가장 복잡하고 탁하다. 우리는 '나'라는 존재가 우주와 별도로 존재한다는 견고한 착각, 즉 '망상'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의 모든 행위에는 과거의 상처와 미래의 불안, 타인과의 비교와 인정 욕구가 뒤엉켜 있다. 그래서 우리는 괴롭다.
결국 내가 나무에게서 강렬한 에너지와 본질의 느낌을 받는 이유는, 나의 시스템이 지향하는 최종 목표를 그에게서 보기 때문이다.
'현대적 출가자'의 길은 나무처럼 되는 것이다. 감각 없는 식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가진 의식을 가지고, 나무처럼 존재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고요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세상의 흐름에 저항하지 않고, 자신의 본질(사상)을 키워나가는 존재.
그것이 바로, 망상의 구름을 걷어내고 나의 진짜 리듬을 회복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