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리듬

by 이선율


성욕이나, 자식에 대한 집착 같은 것들은
어쩌면 연어가 죽을 걸 알면서도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연어는 왜 오르는지 모른다.
다만 오른다.
그리고 죽는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이
성추문 하나로 무너지고,
부모가 자식을 위한다며 끝까지 붙잡다가
결국 그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


그들은 모두
자신이 선택한다고 믿지만,
어쩌면 선택당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연은 번식을 원하고,
확산을 원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의 감정은
의미가 아니라 연료일 뿐이다.


자연은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리듬처럼 반복된다.


아무 이유도 없이,
아무 목적도 없이,
끝없이 형상만 바꾸며
같은 힘을 유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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