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by 이선율

포퓰리스트가 많은 사회는 외롭다.

어느 순간부터 사회와 회사, 학교 곳곳에

인기를 좇는 말들이 넘쳐났다.


나는 어릴 때부터

휘둘리지 않는 것을 절제라 배워왔다.

그래서 이 풍경이 낯설다.


사람들은 점점 타인의 시선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정당함보다 다수의 방향이 먼저다.

검증되지 않은 다수는, 때로 가장 잔인해진다.

인기에 영합하는 말이 정의가 되고,

그 반대편에 선 사람은 쉽게 밀려난다.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볼 때,

다른 쪽을 본 사람은 마녀가 된다.

속지 않는 것이 미덕이던 시대는 끝나고,

이제는 함께 속아주는 태도가

성숙한 시민처럼 포장된다.


나는 그때부터

타인과 싸우는 대신

나 자신과만 싸우기로 했다.


인기에 기대지 않고,

박수에 의존하지 않고,

내 판단을 지키는 쪽을 택했다.


비록 그것이

조금은 피터팬 같은 선택일지라도.

나는 소신으로 반격할 수 있는 사람으로

늙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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