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안에서 단내가 났다. 전날 저녁을 굶었을 뿐인데 힘이 빠졌다. 체중계는 83.7을 가리켰다. s는 욕실 거울 앞에서 몸을 돌려가며 사진을 찍었다. 뱃살은 수분일 거라는 말을 떠올렸다. 샤워기 수증기가 천장으로 올라갔다.
“숨 멈추세요.”
심장초음파실은 어두웠다.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린 채 벽에 붙었다. 팔이 저렸다. 자세를 조금 고치자 목소리가 날아왔다.
“팔 움직이지 말라고요.”
차가운 기구가 가슴에 닿았다. 숨을 참았다. 팔끝이 저릿해졌다.
“말의 톤이… 조금 짜증처럼 들려서요.”
“제가요?”
짧은 반문이었다. 화면은 보이지 않았고,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검사대 위에 올려진 물건이 된 기분이었다.
검사가 끝나자 가슴과 배에 묻은 점액질을 휴지로 닦았다. 네 장을 썼다. 닦아낸 자리에 끈적한 감각이 남아 있었다.
복도에서 다른 간호사가 차트를 넘겼다.
“근데 저 분 왜 저러시는 거예요?”
목소리가 생각보다 컸다. 간호사는 s의 복부를 잠깐 내려다봤다.
“이따 데스크에 말씀하세요.”
다음 검사실은 밝았다.
“같은 초음파인데 참 다르네요.”
이번 간호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신 사과했다. 공감의 말이 이어졌다. s는 설명이 쉬워지는 걸 느꼈다. 화면 속 장기가 움직였다. 말이 길어졌다.
초음파 봉이 복부를 누르자 검은 구름 같은 것이 떠올랐다.
“가스가 많으세요.”
그 말은 조심스럽게 나왔다. s는 이유를 말하려다 멈췄다. 복부 어딘가에 남아 있는 점액질이 다시 신경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