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만료

by 이선율

260225 쿠폰만료

스벅 쿠폰 만료일이 이틀 남았다. 센터장이 재택을 폐지한후로 버디 패스도 같이 해지했다. 마지막 남은 쿠폰 한장의 소멸이 임박했다. 잠실역 9번 출구에 3413 버스가 정차하자 마자 스벅으로 들어갔다.

뭔가에 몰두한 여성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s는 고개를 180도로 돌렸다. 여성들의 화장과 헤어스타일이 다 달랐다.

"사이즈는 어떻게 드릴까요?"

눈이 약간 부은 여자 클렉이 물었다.

s는 잠시 고민하다 끙하며 말했다.

"톨, 톨이요"

커피가 준비되는 동안 매장의 아이템을 구경했다. 작은 마호병처럼 생긴 텀블러 3종이 추가되었다. 텀블러 하단에 사만이천원이라고 라벨이 붙어있었다. s는 무심히 다시 내려두었다.

스벅 커피스틱 13개 들이가 14천원에 나와있었다. 작년말 2팩을 사서 먹었다. 역시 평소 싼맛에 먹던 카누나, 일리, 빽다방 스틱과는 다른 깊은 풍미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베란다 블랜드라고 써진 제품이 좋았다. 신맛과 약간 고소한맛이 깊은곳에서 우러나왔다. s는 아침마다 카누와 기타 잡종 스틱이 뒤섞인 다이소 바구니 속에 손을 넣어 로또 추첨하듯 스벅 스틱을 골라냈다. 잘 골라지지 않는 날에는 그냥 집어진대로 먹었다.

"x 고객님 주문하신 따뜻한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가슴에 RMY라고 명찰을 단 클렉이 고함을 쳤다. 그옆에 동글동글하게 생긴 점원은 체리였는데 rry만 대문자였다. 둘은 뭔기 한마디씩 주고 받을때마다 까르르 소리를 냈다. 밖에서 새가 푸드덕 날아갔다.

s는 카운터에 올려진 다양한 음료 사이로 손을 뻗어 음료를 뽑아냈다. 점원은 본인이 맞는지 묻지않았다.

테이크아웃을 두손으로 조심스럽게 들고 문을 나섰다. 슬리브가 끼워졌는데도 열기가 대단했다. 손가락으로 흡입구를 조심히 열었다. 아침 바림에 김이 모락 올랐다. s는 입술을 오 모양으로 해서 후르릅 커피를 빨았다. 뜨거운 커피물이 얇게 식혀지며 입안에 들어찼다. 특유의 탄맛이 코로 배어나왔다. 아침 9시 15분이었고 햇살이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