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판 위에 은박지로 싼 김밥들이 12개 올려져 있었다. 얇은 대나무 트레이로 왼쪽부터 야채김밥, 크레미게살김밥, 참치유부김밥이라고 태그가 붙었다. 야채는 4천원, 참치는 5천원이었다. 왼쪽에는 사람 턱높이쯤 오는 키오스크가 한 대 있었다. 40대 중년으로 보이는 여사장은 어서 오시라는 인사도 없이 고개를 숙이고 김밥을 말아대고 있었다. 트레이 위로 간헐적으로 은박지로 싸진 김밥이 툭 던져졌다. 그것은 분류가 없어 던져진 순간 무엇이 방금 나온 것인지 알기 어려웠다. 복불복으로 집어가야 했다.
s는 키오스크로 참치를 주문하다 말고 고개를 돌려 말했다.
"저 근데 사장님. 저는 소스 빼고 하나 말아주실 수는 없으시죠?"
"뭔 소스요"
여사장이 고개를 들며 쏘아봤다.
s는 잠시 머뭇대다 마요네즈나 뭐 비슷한 거라고 답했다.
여사장은 잠시 고개를 숙였다. s의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부들거렸다.
여사장은 유부와 참치가 하나로 패키지가 되어 있어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는데 잘 알아듣기 어려웠다.
"그걸 여쭤본 거예요"
s의 말끝이 살짝 파르르 떨렸다. 동시에 영수증이 지리링 하며 키오스크에서 밀려 나왔다. 여사장은 갑자기 좌판 뒤에서 참치김밥 준비되어 있어요 가져가시면 됩니당 하며 말을 길게 했다.
s는 답 없이 참치를 집어들었다. 유난히 김밥이 차가웠다. 주머니에 찔러 넣고 티티카카 페달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