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점

260327

by 이선율

260327 노란점


회사 후문 공원에 봄이 찾아왔다.

나뭇가지마다 노란 꽃이 피었다.

산수유는 노란 꽃망울 사이사이에 붉은 열매를 매달고 있었다.

노란 그물 사이로 코피 같은 붉은 점들이 찍혀 있었다.

목련은 두툼한 꽃잎을 세네 겹 겹친 채 벌어지고 있었다.

희끄무레한 살집 안쪽으로 붉은 속이 비쳤다.

흰 자작나무 가지에는 송충이 같은 것이 손가락처럼 주렁주렁 매달렸다.

그 사이마다 검은 점이 박혀 있었고, 마른 빗금 같은 선들이 사선으로 엉켜 있었다.

바닥에는 솔방울과 노란 공 모양의 열매가 떨어져 있었다.

운동화 앞꿈치로 하나를 쿡 눌렀다.

껍질은 병아리 털처럼 주저앉았고, 노란 가루가 푸르르 일었다.

초록 잎 넉 장의 한가운데서 새순이 솟고 있었다.

노란 꽃을 들여다보니 꽃망울 하나마다 흰 수술이 빽빽하게 돋아 있었다.

숙주나물이 꽃잎 안에 심긴 것 같았다.

회사 앞 이름 모를 나무는 어린 잎을 막 펼치고 있었다.

젖은 듯 얇은 잎들이 겹쳐 달렸고, 초록은 너무 밝아서 노랑으로 번져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