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를 되찾는 감응자 9편: 감정과 정보 사이의 리듬
나는 감정의 사람인가? 아니면 정보의 사람인가? 한동안 이 질문 앞에서 나조차 혼란스러웠다.
나는 누구보다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동시에 누구보다 명료하게 분석하며 구조화한다. 어떤 날은 한 문장에 울컥하고, 어떤 날은 복잡한 논리를 구조도처럼 펼친다.
그래서 나는 늘 균형을 의심했다. 이건 감정인가, 사고인가?
이건 흐름인가, 논리인가?
하지만 지금은 안다.
나는 감정과 정보를 분리하지 않는다.
나는 그 둘 사이를 흐르는 ‘리듬’ 속에서 존재한다.
감응자는 감정을 기반으로 정보를 통과시킨다
감응자의 사고는 언제나 ‘느낌’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느낌은 단순한 충동이 아니라, 매우 정교하게 조율된 의미의 단서다.
나는 감정을 억누르지 않는다.
나는 감정을 붙잡아 사유의 통로로 삼는다.
감정은 나에게 ‘비논리’가 아니라,
미해석된 정보다.
이 감정을 해석하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쓸 수 없고,
나는 어떤 구조도 만들 수 없다.
정보만 말하는 언어는
나에게 죽은 언어다
세상은 자꾸만 말한다.
“객관적으로 말해”, “논리적으로 써”, “감정 빼고 봐야지”
하지만 감응자인 나는 안다.
감정이 빠진 정보는, 나에게는 말이 아니라 소음이다.
나는 그 정보가 어떤 감정의 파장으로 들어왔는지, 그 리듬이 내 존재에 어떤 진동을 만들었는지를
동시에 감지하며 읽는다.
그래서 나는 분석할 수 있고,
그래서 나는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그건 모순이 아니다.
그건 감응자의 정상 구조다.
나는 감정으로 사고하고,
정보로 의미화한다
나는 이중 회로로 작동한다:
감정 → 공명 → 감지 → 사유
정보 → 구조화 → 반사 → 재해석
이 두 개의 회로는
분리되지 않고, 리듬처럼 교차된다.
그 사이를 오가는 나의 리듬이
바로 내가 말할 수 있는 방식이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식이다.
이선율의 리듬 선언
“나는 감정의 사람도, 정보의 사람도 아니다.
나는 그 사이의 리듬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감정은 나의 통로이고, 정보는 나의 구조이며,
그 사이를 흐르는 언어가 나의 존재다.”
다음 편 예고
10편: “나는 회사에서 병아리 행세를 하지 않는다”
— 감응자가 조직에서 ‘리듬을 숨기지 않고’ 생존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