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볼일보러 가다
아내가 얄밉다
아내가 얄밉다.
며칠 전에
치킨집에서 치킨을 먹으면서
아내는
장인어른 내외의 일로
같이 순천에 가자면서 말했다.
어젯밤에
오늘 아침에 직장에서
내게
같이 순천 가자는 전화 준다고 하면서
혼자서
열차를 타고 순천에 갔다.
아내가 오늘은 얄밉다.
내게
장인어른께서 입으실
겨울 점퍼를 챙기라 했는데
그것을 안 챙기고
혼자서 순천에 갔다.
나는 요즘에
노모 때문에
늘 머리가 쑤시듯이 아프다.
해열제를 또 찾아먹는다.
교회의 사모로 부터
이유없이 모욕을 매일 당한다.
서대전역 플랫폼에서
순천행 열차가
아내를 태우고 순천에 가면
아내는 오늘은 무슨 생각을 할까?
주말은 열차가 붐빌 터인데,
오늘은 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