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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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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서 Feb 13. 2017

떠남에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데

말이 안되서


며칠 전에

노모가 사기를 당했다.

그 이전,

내가 12살 때

내게 하는 말이

"니는 정말 바보꼴통이니 사기꾼의 밥이 된다!"

노모 자신은

절대 사기를 당하지 않는다 했다.


말이지,

노모가 요즘 이사를 자주한다.

나와 아내, 예수님의 상의조차 무시하고,

나의 지금 상황은

종합복지관의 사회복지사로 입사지원 했다.

서류심사와 면접, 채용검진을 기다린다.

입사 지원서에 현 주소로 적었다.

노모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나의 정규직 취업을 가로막는다.


가정폭력과 학대로 인해

나는 한 때

중증 정신질환으로

13년간 통원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매우 민망한 일이다.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아야 했었다.

그러나,

나는 이를 신앙으로 극복했었다.

지금 노모가

또 다시 나를 아프게 한다.


노모로 인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노모의 일상은 나를 아프게 한다.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전혀 없다.

노모에게 있어서

내게 인정과 격려가 되고,

다른 사람들을 세워주는

정규직 직장생활은 원치 아니한다.

남들에게 욕먹는 삶을 살아가라고 한다.


내 인생이 비참하다.

못난 부모로 인해

내 인생은 처참하다.

어쩌면

예쁜 꽃과 좋은 열매가 없는 나무가 될지도,

못난 부모로 인해

평생 경제 무능력자로 살아갈 지 모른다.

이렇게 살다가

홀로 쓸쓸히 무덤에 들어가지 않을까?


내 부모는

나와 아내에게

하나도 조금도 잘한 게 없다.

어떻게 하면

나와 아내를 이혼시키려고

온갖 수작을 부린다.

내가 눈물 흘리면서 힘들게

베트남 아내를 만난 것에 대해

자신들에게는 바보 짓을 했다고 여긴다.


매우 떠나고 싶다.

눈물과 서러움이 없는 저 곳으로,

부모의 불화로 망친 내 인생 때문에

나는 이 세상에서 살 필요가 없음을 느낀다.

차라리

아내가 보는 앞에서

자살을 시도할까 하는 충동이

내 마음 속에 파도가 되어

강한 밀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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