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무상을 벌써 느낀다
벌써 느낀 것
내 지금 나이가
60살 후반이 아닌데,
벌써 인생 무상이 느껴진다.
내가 늙은이가 다 되었나?
실패만 얼룩진 인생인데.
초등학교 5학년 때,
올해으로 부터
30년 가까이 전의 시간이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면서도
인생에 희망을 간직하고 있었다.
제목과 가수를 모르는 옛 유행가가
요즘따라 내게 자주 들린다.
자전거를 타고 운동할 때마다
어릴 때 생각이 자주 난다.
인생의 덧없음도 느낀다.
부모의 계속된 불화로
내 인생이 제대로 된 게 없었다.
힘들게 직장을 구하면
제대로 일 못해보고
직장에서 억울히 쫓기어남이 중병이 되었다.
내가 어릴 적 원했던 일자리,
관공서의 정규직 청원경찰는
경비용역회사에서 용역경비원으로 채용한다.
공립 중등학교 역사교사는
이미 사범대학 대학생들에게 밀린 지 오래다.
삶의 마지막 희망,
아내와 구세군의 성직자(특무)로 일하는 것.
이것 마저도 사라지면
나와 아내는 정말로
무덤 속에 나란히 누워야 할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