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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서 Dec 14. 2017

아내를 바라보면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는 이는 누굴까?

아내의 마음


올해 2017년 12월 16일,

이역만리 베트남에서

아내가 정든 가족과 고향을 떠나

나의 조국에 한국에 온지가

벌써 7년이다.

아내는 꿈과 기대를 안고 왔었다.


아내의 마음은

남편인 내가 다 알 수 없다.

아내가 침묵할 때면

나는 은근히 두려움이 느껴진다.

성서를 읽다보니 알게 된 것은

아내가 자신의 마음을 지키려고

하느님의 손길 안에 있다는 것이란다.

그 때문에

아내는 세치 혀를 함부로 놀리지 않는데다

사람들의 말에 경청하는 모습이 있다.


아내도 역시 직장을 다닌다.

한 직장에서 꾸준하다.

나는 직장이 본의 아니게 바뀐다.

나와 아내가 바뀌었다.

아내는 말 그대로 '공순이'이다.

처갓집을 일으키려고

한국에서 효녀심청이 되었다.


아내가 늘 말하기를

자신은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싶단다.

주야간 교대근무로 인한
피로의 누적으로 업무의 힘겨움과

같이 일하는 사람들 중에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한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도

주일에는
나와 함께 기독교 신앙을 지키고 싶단다.


그럼에도


아내는 강인하다.

베트남 여성들의 삶은 억척 아줌마이다.

생활력과 정신력이 탁월해서

어릴 때부터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는

뭐든지 닥치는 대로

불나방이 되어 생업전선에 뛰어든다.


나와 아내가 약속한 게 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들과 그녀의 가족들을 위해

예수님께 받은 사랑과 위로를 전하고자

구세군의 하급 사관(특무)로서

예수님의 일을 하려고

아내와 함께
골방에서 기도 중에 있으면서도 성서를 읽는다.


베트남에서

아내와 처갓집 식구 모두가

예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아내의 사촌언니인 처형이 말해줬다.

처형 역시도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이다.

한국에 온 지
올해로 11년이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도

구세군에 몸 담고 싶단다.


아내와 처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아내, 국방색 옷을 입은 사람이 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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