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삶의 희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서 Dec 15. 2017

날품팔이

택배 일용직의 삶

택배 일용직


작업 현장의 관리자는

급히 사람을 구해놓고선

기한이 다 되면

사람을 내 보낸다.

다시 인원을 모집하기를 반복한다.


일을 하는 사람은

급히 작업 현장에 서둘러 가서

최선을 다해 일을 하다가

품삯을 받고 집으로 돌아간다.

현장 관리자의 연락을 또 기다린다.


택배 일용직도 마찬가지

날품을 꾸준히 팔아야

생계가 그래도 유지되는데

날품이 팔리지 않는 날은

두려움과 염려로 하루를 보내야 한다.


당일 저녁부터 그 다음 날 새벽까지,

온갖 어려움과 힘겨움 속에서

하루살이를 위해 부지런히 일하나

마음 속엔

생의 허무함이 파도로 다가온다.


퇴근하고 쉴 때도

마음이 편치 못하다.

날품을 팔 수 없는 날이 이어질 때라면,

내 주변은
온통 혼돈으로 사로잡힌다.


아무리

꾸준히 날품을 팔아도

언젠가는 본의 아닌 사유로

날품을 더 이상 팔 수 없을 때가 있다.

그 때는 절망이 거센파도로 다가올 때다.


날품팔이로 살면

표정이 그리 좋지 못하다.

건강을 제대로 챙길 수도 없다.

죽음의 순간이
시간의 급행버스를 타고 다가온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아내를 바라보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