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일용직의 삶
택배 일용직
작업 현장의 관리자는
급히 사람을 구해놓고선
기한이 다 되면
사람을 내 보낸다.
다시 인원을 모집하기를 반복한다.
일을 하는 사람은
급히 작업 현장에 서둘러 가서
최선을 다해 일을 하다가
품삯을 받고 집으로 돌아간다.
현장 관리자의 연락을 또 기다린다.
택배 일용직도 마찬가지
날품을 꾸준히 팔아야
생계가 그래도 유지되는데
날품이 팔리지 않는 날은
두려움과 염려로 하루를 보내야 한다.
당일 저녁부터 그 다음 날 새벽까지,
온갖 어려움과 힘겨움 속에서
하루살이를 위해 부지런히 일하나
마음 속엔
생의 허무함이 파도로 다가온다.
퇴근하고 쉴 때도
마음이 편치 못하다.
날품을 팔 수 없는 날이 이어질 때라면,
내 주변은
온통 혼돈으로 사로잡힌다.
아무리
꾸준히 날품을 팔아도
언젠가는 본의 아닌 사유로
날품을 더 이상 팔 수 없을 때가 있다.
그 때는 절망이 거센파도로 다가올 때다.
날품팔이로 살면
표정이 그리 좋지 못하다.
건강을 제대로 챙길 수도 없다.
죽음의 순간이
시간의 급행버스를 타고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