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의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보다
급사
육신의 아버지가
농촌에서
혼자 고독히 살다가
급사를 맞이했다.
며칠 전에
직장생활이
이상하게 연속으로 순탄치 못했다.
취업도 잘 되지 않았다.
3일 전에는
이 일이 예고되었는지
까마귀가 집 옥상에서 구슬피 울어대고
막내 사촌 여동생을 길에서 만났다.
아버지의 삶,
참으로 허무하게 흘러지났다.
농촌에서 태어나
농촌에서 생을 마감했다.
70살도 못 되어
쓸쓸히 불귀의 객이 되었다.
아내는 위로한다.
노모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사람의 죽음의 순간,
나도 알지 못한다.
나도 급사할 수 있다.
아버지가 홀로 살았던 집에
경찰관들과 친척들이 왔다.
시신을 검시하였다고 한다.
내가 들었던 아버지의 마지막 소식,
갑자기 속이 울렁거려 쓰러졌다는 것이다.
그것이
아버지의 삶의 마지막 일 줄을
누가 알고 있었겠는가?
장남인 나,
나는 아버지에게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친척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곧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떠나 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