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삶의 희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서 Jan 30. 2018

죽음을 지켜보다

육신의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보다

급사


육신의 아버지가

농촌에서

혼자 고독히 살다가

급사를 맞이했다.


며칠 전에 
직장생활이
이상하게 연속으로 순탄치 못했다.

취업도 잘 되지 않았다.

3일 전에는

이 일이 예고되었는지

까마귀가 집 옥상에서 구슬피 울어대고

막내 사촌 여동생을 길에서 만났다.


아버지의 삶,

참으로 허무하게 흘러지났다.

농촌에서 태어나

농촌에서 생을 마감했다.

70살도 못 되어

쓸쓸히 불귀의 객이 되었다.


아내는 위로한다.

노모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사람의 죽음의 순간,

나도 알지 못한다.

나도 급사할 수 있다.


아버지가 홀로 살았던 집에

경찰관들과 친척들이 왔다.

시신을 검시하였다고 한다.

내가 들었던 아버지의 마지막 소식,

갑자기 속이 울렁거려 쓰러졌다는 것이다.

그것이

아버지의 삶의 마지막 일 줄을

누가 알고 있었겠는가?


장남인 나,

나는 아버지에게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친척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곧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떠나 보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희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