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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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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서 Jan 31. 2018

생사지로

삶에서 죽음으로 가는 길목

발인


오늘은 입관 날,
아침에

아버지의 모습을

또 바라보았다.

참관식장이

순간 울음바다가 되었다.

아내마저 울음을 터뜨렸다.


내 인생 41년,

언제 이 생을 떠날 지 모른다.

생은 순서가 있는데

사는 순서없는 이별이나,

장례는 또 다른 생의 길이다.


아버지의 발인식이

서서히 다가오는데

조문객들은 하늘의 뜬 구름처럼

잠시 왔다가 떠난다.


죽음은 막을 수 없다.

누구라도 맞이해야 하는

인생의 여정이기에,

내가 설사 200년을 살아도

죽음은 필연적이다.


성서의 인물 중에서

에녹은

이 생에서 사는 동안에

하느님의 기쁨을 위해 살다가

죽음이 없이

하느님이 하늘로 데려갔다.

나와 아내가 그렇게 되도록

하느님께 소박한 기도를 드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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