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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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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서 Sep 26. 2018

살아오면서 그리운 사람

누구나 첫사랑이 있었을 것이다

첫사랑의 추억


아주 어린 순진하던 때,

세상의 죄악에 오염되지 않아

서로가 사랑하기만 하면

남녀 간의 최장기 연애와

결혼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가질 수 있었다.


그 때의 사랑은

사춘기의 시작을 알린다.

나무로 비유하자면

녹색빛이 영글어지는 때이다.
가장 순수하고 깨끗한 사랑이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나를 짝사랑하던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 여자친구가 너무 그리울 때는

아내가 마음이 심히 아파서

나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할 때이다.


아내에게도

짝사랑하던 남자친구가 있었다.

나를 만나 결혼하기 2년 전에,

어쩔 수 없는 삶의 운명으로

슬프게 헤어졌다고 내게 말했다.


지금 아이들은

첫사랑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어

핸드폰과 인터넷으로 잘 지킬 수 있을턴데,

현대 물질문명의 거센 파도가 불어닥치는데

아름답고 진정한 첫사랑을 할 수 있을까?


나와 아내가 어릴 적엔

인터넷과 핸드폰이란 통신수단이 없어서

남녀 간의 첫사랑의 실패는

서로의 마음 속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성공할려면 기약을 하고 기다려야 했다.


내가 21살 때 어느 날,

아이러브스쿨이라는 인터넷 동창회 홈페이지에서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여자친구를 찾았었다.

그런데

그녀는 가슴아픈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 때 나는 국가의 부름을 받아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했었다.

서로가 그 때 전화번호를 주고 받았는데,

그녀의 가정이 나 때문에 깨질 것 같아

그녀가 준 전화번호를 핸드폰에서 지웠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랑이다.

첫사랑의 추억은

부부가 된 사람들이 노년기가 되면

중증질환처럼 점점 심해진다.

결국은 인생의 추풍낙엽이 되어간다.


어린시절의 사랑,

그 때 누구나 그리워하는 사랑.

가을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러기처럼

인생의 황혼이 드리워진 중년의 삶에

정처없이 떠도는 삶의 흔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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