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작품으로 전해지면 되는 것

언택트 시대 예술 디알로그 No.7

by 엘로디 옹그

하얀 도화지가 폭력적일 때가 있다. 마치 하얀 화면에 글쓰기를 할 때 찾아오는 그것처럼.


자유로움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다. 아주 가끔은 출근해서 날 기다린냥 득달같이 등장하는 빡빡하게 짜인 하루가 편했다는 생각이 스치는 걸 보면.


‘찐’ 화가와의 인터뷰이다. 근 40년 그리기를 해 온 그녀에게 예술의 향방을 고민하는 이러한 문자와 말 기록 과정은 오롯한 작품을 티끌 하나 대변해주지 못하는 냥 시답잖은 말거리들이다. 모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받아쓰기를 통해 그녀의 생각을 기록하고 소개한다. 이번 인터뷰는 서양화가 허미자 작가와의 내용이다.




질문 1 > 어떤 일을 하고 계시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이후 어떻게 예술을 보여주고 계신가요?


답변 1 >

그림, 서양화를 하고 있어요. 올해 1월에 개인전시를 열었고 여느 때와 같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 2 > 현재 하고 계신 일로 제일 힘들거나 곤란한 점은 무엇인가요?


답변 2 >

비대면이라서 특별하게 힘들거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지는 않아요. 코로나와 상관없이 나이가 들고 전반적으로 다운되는 기분이 있고, 현재 작업실로 이동을 하고 공간에서 주는 영감을 찾기도 어렵고 작업에 집중도 잘 안되고, 나이가 들며 점점 만나는 사람도 줄어드는 데 이러한 상황이 자연스러운 것인지 좀 혼란스러워요. 내 인생에 있어서 침체가 온 것 같기도 하고 그림에 있어서도 좋아하는 선생님을 만나면 바로 그림 그리기로 이어졌었는데 요즘은 사람을 만나도 자극을 잘 못 받겠고 어떻게 해야 동기 부여가 될까 모든 것이 다 새롭지가 않은 것이 힘듭니다.


질문 3 > 언택트 시대가 되어 예술 측면에서 나아진 점이나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요?


답변 3 >

나아지거나 가능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혼자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서 똑같이 사람을 만나며 생활하고 있지만 작업실에 좀 더 있게 되면서 더 적극적으로 작업에 대해 얘기할 기회를 만들고 또 다른 일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안 하게 됩니다. 태도의 변화는 있어요. 성격에서 기인한 것도 있겠지만요.

질문 4 > 코로나 이전부터 우리는 예술 측면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을까요?


답변 4 >

특별히 놓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예술은 작품으로 전해지면 되는 것이지 예술가의 말이나 글로 대신하는 것을 볼 때면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질문 5 > 아쉽게도 실현하지 못한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답변 5 >

실현하지 못한 프로젝트라기보다 혼자 작업을 하다 보니 작업에 대하여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과 방향성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굉장히 아쉽죠. 전시가 끝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질문 6 > 지금의 위치에 있기까지 영향을 받은 예술가나 인물이 있나요?


답변 6 >

이봉렬 선생님에게 영향을 받았죠. 고고하고 순결한 선생님의 모습을 봐왔고 그것을 좋아하고 선생님의 삶 자체가 맑고 깨끗하죠. 혼자 그림 그리는 나 또한 그러한 스승의 삶을 따라가는 것 같아요.

질문 7 > 예술가의 사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답변 7 >

자시와 정시가 만났을 때 감동이 오는 거처럼 그림도 평상시에 느끼지 못하는 감동, 평범 그 이상의 깨달음을 선사하는 것, 하나님을 생각하게 한다든가 철학을 생각하게 하는 것 인생에 대한 어떤 생각을 건드려 주는 것이 사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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