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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로디 옹그 Mar 29. 2022

전시 <중간계 : 생-산> 나가며(3)

기획자의 참여예술가 작품 곱씹기 "WONWOORI 작곡가" 

답십리 이랜드(구)패션사옥 공간에서 지난 2022년 2월 3일에서 3월 2일까지 진행되었던 <중간계 : 생-산> 전시에 출품했던 WONWOORI 작곡가의 작품들과 한 차례 진행되었던 퍼포먼스 중심으로 써내려간 글입니다.




“놀라움”의 생-산  


머리에는 일곱 개의 구멍이 있다. 입력과 출력의 이 구멍들은 어떤 세계로의 접속을 연결하는 가. 눈은 빛을 묶어 초점과 빛깔이 있어 타인에게 들키기도 하지만 귀는 그렇지 못한 사정이다. 숨 쉬는 코와 먹고 말하는 입과 다르게 측면에서 보이지 않는 활동을 한다. 듣는 다. 입력하여 세계, 바로 각자의 공간으로 연결한다. 그 공간에서는 무슨 운동이 일어나는가? 공간의 핵은 정보를 모으고 질서 아래 명령을 내린다. 뇌의 활동, 본능의 생명활동으로서 신체를 유지한다. 인지하지만 지각할 수 없는 세계는 어떤 감각이 흐르고 있는가? 세계가 어떤 알이듯 우리는 구체인 머리, 즉 개별 세계를 제일 상단에 이고 산다. 뇌는 어떤 감각으로 조형되어있는가? 생물학적 해부학적 시각물로 드러나는 주름 덩어리가 아닌 뇌의 이러한 생명활동을 전류적 음향학적 선율체로 청각화한 작품이 있다.

WONWOORI 작곡가의 <Neuro Cone> 작품은 뇌파를 청각화한 설치 작품으로서 인간의 개체 장에 사유하는 선율들을 공간 사운드로서 등장시킨다. 전시 제목의 ‘생-산’ 개념이다. 바로 현존 속으로의 도입, 실재세계로의 호출이다. 세계 내재적 활동이 드러나는 순간으로 관객을 직접 접속시킨다. 이 음값들의 외연이 관객의 뇌에 다달으면서 세계들은 만나고 이러한 강렬함, 역동성, 생동감, 낯설음, 아름다움을 발하는 선율, 이유 있는 어떠한 질서 안에서 나의 뇌파가 자아낼 선율도 상상 속에 중첩시켜보며 작곡가의 뇌파에 점차적으로 집중한다.

그래서 ‘놀랍다.’ 놀랍다는 것은 스피노자 「윤리학」에서 가져온 형용사인데, 신체의 놀라움을 즉시한다. 신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사람들은 아니 지금의 나도 모두 알 수 없다. 그것의 본성에 대해 모두 관찰할 수도 모두 생각할 수도 모두 서술할 수도 없다. 들뢰즈 또한, 「니체와 철학」에서 ‘우리는 신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힘들이 그것에 속하는지, 그것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하지 않는 가. 정신이 신체를 제어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신체는 정신에 전적으로 지배당한 적이 없다. 니체가 말했듯이, ‘신체를 정의하는 것은 지배하는 힘들과 지배받는 힘들 간의 관계이다.’ 힘들의 논리로 활동하고 있는 생물체는 신체로 노래하고 있다. 기술로 유추하여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은 들리지 않을 뿐 충분한 선율체라는 것이다. 작곡가의 기획이 얻어낸 지점이 바로 이 순간이다. 신체의 놀라움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신체 관객에게 인지하게 해준 것이다. ‘뇌파의 청각화’ 그것은 ‘놀라움을 생-산한다’. 뇌 속으로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는 작곡가의 간단한 생각은 이러한 놀라움의 등장으로 이어진다. 


참여예술가 WONWOORI 인터뷰

https://youtu.be/0RrVsT7npMk

 

참여예술가 WONWOORI 퍼포먼스 기록영상

https://youtu.be/HRGIUqPty8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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