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펜하겐 거리를 걷다 보면,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덴마크에 산 지난 4년 반 중
가장 길게 느껴졌던 겨울이었다.
아마도 그 시간은
내 인생의 겨울이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복귀한 직장에서 1년을 채우고
다시 휴직을 하게 된 상황,
그 이후로 이어진 방황,
그리고 마흔아홉이라는 숫자가 주는
삶의 무게 앞에서
나는 많이 흔들렸다.
온 세상이
아름답고 찬란하게 피어나는 이 시점에
나는 이곳을 잠시 뒤로하고
고국으로 향한다.
고국 역시
이에 못지않은,
아니 어쩌면 더 아름답게 느껴질
봄으로 나를 맞이해 줄 것이다.
다시 코펜하겐으로 돌아올 때쯤이면
이 꽃들은 이미 져 있겠지만,
나는 더 단단해지고,
더 깊이 뿌리내리고,
더 큰 영감을 품은 채
돌아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