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요양 중

by 이현선

수술 후 한 달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 말은 뇌경색 진단으로부터도 한 달 정도 지났다는 말이고, 병원에서 2주, 재활병원으로 옮겨 또 일주일. 그리고 퇴원해서 다시 일주일이 지났다는 겁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혼자 외출했습니다.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도서관에도 다녀왔습니다. 도합 두 시간의 외출. 이것만으로도 조금 힘듭니다.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조금 어렵지만 혼자서 지내는 것도 연습해야 됩니다.

역시 운전을 못 하게 된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집 근처에서 조금씩 걸어 다니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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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시급한 것은 말하기 입니다. 수술 직후에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습니다. 분명 하려는 말이 머릿속에는 있는데 아- 으- 아- 하고 입에서 발음되지 않았습니다. 뇌와의 연결이 끊겨버리면 아무것도 안 되는가 봅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말을 오래 하는 게 어렵습니다. 짧게 말하거나 수술 이후에 해 봤던 말을 하는 건 비교적 쉽습니다. 그래서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밥을 먹고 계산하는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책을 소리 내서 읽는 것은 어렵습니다. 책은 내가 발음해 본 적이 없는 단어들의 나열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손은 그새 제법 잘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타자를 치는 것도 어느 정도 예전처럼 됩니다.

두통은 여전합니다. 영 불편하기도 해서 밤에 누워서 잠들기도 만만치 않지만 수술한 자리가 당기는 느낌은 또 좀 나아졌습니다.

나이가 젊어서 빠르게 나아지는 거라고 합니다. 젊으니까 이런 일 아예 없었으면 좋았을텐데. 바라는 대로 되는 인생은 없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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