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색림 Jul 05. 2023

책에 대한 찬양

내 인생의 나침반, 책

내가 이 책을 2018년에 샀다고 아마존이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다시 살 뻔했다. 책을 얼마나 사대면 책을 샀다는 사실을 까먹나 자책했는데 알고 보니 시엄마 읽으시라고 시엄마 주문해 드리고 돌려받질 않았던 거.. #책부자


월급 받으면 책부터 사는 나란 인간. 이러니 직업 자체가 활자중독자군에 속하는 직업이지. 대학 때 어떤 애가 나한테 너는 세상을 너무 책으로만 배우려고 해서 문제라고 지적질을 했었는데. 아마 지금 내 연봉이 그 친구의 연봉보다 두 배 훨씬 넘을 듯? 그냥 그렇다고. 사람은 배신하지만 책은 항상 거기 있어주는 존재였던 어두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책은 내 인생경로를 일구어 준 고마운 존재다.


경찰이란 직업에 대한 윤리적, 철학적 고민을 너무 한 나머지 때려치운 것도 그 당시 읽었던 역사, 사회과학, 소설, 시 덕분이고 저널리즘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언론고시라는 언론사 시험공부 한 번 안 했어도 기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외롭고 힘든 시절 책에 기댄 덕분이다. 미국에서도 언론 관련 일을 하게 된 건 아낌없이 영어책을 사주신 부모님과 수백 번은 읽은 해리포터 시리즈 덕분인 것 같다.


요즘은 모국어인 한국어보다 영어로 된 책을 더 읽는데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여기서 영어책 구하기가 쉽기도 하고 출판되는 책의 다양성이 한국 서적시장보다 훨씬 폭넓고 화려하고 다양하다. 책 덕분에 배우고 배움 덕에 세상 보는 눈이 넓어지고 만나는 사람이 달라지고 덤으로 밥도 벌어먹고 산다.


나는 책이 너무 좋다. 오랜만에 갑자기 책에 대한 찬양  우리 집 거실에도 부엌에도 침실에도 업무공간에도 책이 쌓여있는 풍경이 안정감을 준다. 나중에 집을 새로 지으면 층고 높은 거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책장 짜서 온통 책으로 꽉꽉 채워 넣고 살 거야.

작가의 이전글 나의 경란이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