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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닝 Jul 23. 2022

컴포트존 벗어나기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컴포트존(Comfort Zone)이란 스트레스나 불안을 느끼지 않는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을 의미하는 말이다. 본인 기준에서는 안정감을 느끼는 영역이긴 하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는 그 때문에 기존의 방법/익숙한 방식을 고수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을 하면서 줄곧 느껴왔던 건 성장은 내가 안정감을 느끼는 것에서 벗어나 또 다른 시도, 새로운 것들을 해볼 상황을 맞닥뜨릴 때 마주하게 되는 것 같았다. 늘상 하던 방식을 깨고 나오면서 이를 통해 더 많은 걸 배웠다고 느꼈을 때,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고 개선하고자 머리를 쥐어뜯을 때, 그리고 어찌어찌 해낼 때 !


다만 문제는 강제로 그런 상황에 마주하지 않는 한 스스로는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말 같이 들리기도 했다. 하나의 회사나 조직 하에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느낀다면, 조직을 바꾸거나 이직을 하는 방법이 최선인 걸까?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나의 다음 성장은 어디에서 기인할 수 있는지 고민하던 즈음 요 책을 만났다. ‘함께 자라기-애자일로 가는 길’. 워낙 유명한 책이라 늘 읽을 예정 목록에만 있었는데 역시나 좋은 책이었다. 아직은 1장 ‘자라기’ 부분만 읽었지만, 몇 가지 깨달은 점들을 기록해놓고자 정리한다. 매너리즘을 깨고,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실행해볼 수 있을까.





1. 경력 연차와 성과의 관계


경력 연차와 직무 성과는 얼마나 많은 상관성을 갖고 있을까?

수많은 연구들에서는 경력 연차, 즉 경력의 절대적 수치보다 얼마나 질적인 경험을 했느냐가 성과에 직접적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경력이 10년인 개발자가 2년인 개발자보다 더 우수하지 않았다. 경력과 생산성은 아무 상관관계가 없었다. 단, 언어를 접한 경험이 6개월 미만인 개발자들은 전반적으로 나머지 개발자들보다 성적이 저조했다.
- 톰 드마르코와 티모시 리스터의 연구에서 (p.22)

결국 최소한도의 경험치만 넘어가면 경력 연수와 실제 직무 성과의 상관성이 생각보다 낮다는 사실. 하지만 어떤 연구에서는 '경력'과 '직무 성과'의 유일한 관련성을 발견했는데, 여기에서의 '경력'은 연차의 측면이 아니었다. 경력의 양적인 면이 아니라 그 경험이 얼마나 폭넓고 다양했는지에 대한, 질적인 면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 생각해본 것

당연한 말일 수 있겠지만, 연차가 높을수록 더 중요한 인력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편견을 내려놓자. 즉, 질적으로 아무런 성장 없이 "경력만 쌓이는 걸 경계하자"는 말이다. 업무적 경험을 폭넓고 다양하게 갖추고자 노력하는 것이 일순위.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나의 경력 스토리에 어떤 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이를 통해 나의 어떤 면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능동적으로 고민해보는 자세가 훨씬 더 유익하다. 결국 그런 고민과 이를 통한 산출물들이 나의 업무 퍼포먼스를 결정할 수 있다.





2. 성장은 우리 안에 뭔가를 '남겨두고' 커지는 것이다


자기가 습득한 지식이나 능력은 복리로 이자가 붙는다. 그리고 이 원리는 '조직'에도 적용해볼 수 있는데,

우리가 더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될수록 우리는 더 잘하는 걸 더 잘 그리고 더 빨리 하게 될 것이다.
The better we get at getting better, the better and faster we'll get better.
- 더글러스 엥겔바트

일반적인 조직이 일하는 구조 : 매달 결과물을 만들어낸다고 가정했을 때, 조직은 그대로이고 결과물만 주기적으로 찍어내는 형태. 저번 달의 조직과 이번 달의 조직은 차이가 없는 셈.

복리 조직이 일하는 구조 : 첫 주기에 만들어낸 결과물을 계단삼아 다음 주기에는 더 높은 위치에서 다음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이 원리대로 성장이란, 단순히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 안에 뭔가를 남겨두고 커진다’는 뜻이다.

내가 만든 결과물을 나의 일부로 만든 후에, 다음 단계에 보탬이 되도록 이용하는 것

외력의 도움 없이 스스로 상황을 개선해나가려는 노력

이렇게 작업할 때 복리의 효과로 성장하는 더 나은 내가 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함께자라기 p.37





3. 구체적으로 복리의 원칙을 성장에 적용한다면?


몇 가지 인상적인 것들을 적어보면.. (p.39~41)

1) 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하라

새로운 것을 유입시키는 데에만 집중하다 보면 이미 있는 지식들이 덮일 수 있다. 내가 새롭게 얻은 지식을 얼마나 어떻게 활용하는지 반성하라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을 하이퍼링크로 촘촘히 연결하라.

새로운 것이 들어오면 이미 갖고 있는 것들과 충돌을 시도하라


2) 외부 물질을 체화하라

내부 순환만 하다가는 일정 수준에 수렴할 위험이 있다. 주기적인 외부 자극을 받자. 단 외부 자극을 받으면 그것을 재빨리 자기화해야 한다.

외부 물질 유입 이후 생긴 내부의 갈등을 해결하려는 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내가 가진 것들의 상생적 관계를 끌어내도록 하라


3) 자신을 개선하는 프로세스에 대해 생각해 보라

나의 작업을 돌아보는 회고/반성 활동을 주기적으로 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라

나를 개선하는 과정을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하라



→ 생각해본 것

인풋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아웃풋이 있는 학습을 해야겠다고 또 한번 다짐해본다. 업무 관련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으면 그것을 어떻게 실제 업무에 반영해보고 시도해볼지를 <항상> 고민해보자! 듣고 적기만 하면 날아간다.

그리고 또 한번 얻은 충격은 '얻은 정보를 연결하거나, 충돌해보'는 것. 무작정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정보와 연결지어 생각해볼 부분은 없는가? 나의 생각과 맞지 않다면 어떤 점을 수용해야 하는가? 비판적으로 보아야 할 필요는 없는가?





4. 학습 프레임과 실행 프레임


학습 프레임: 현재 주어진 과업이 내가 얼마나 배우느냐로 여기게 되는 틀

실행 프레임 : 사람들이 현재 주어진 과업이 뭔가 좋은 성과를 내는 걸로 생각하는 틀

동일한 자극/조건이 주어졌을 때 어떤 사람은 더 많은 학습과 성장의 기회를 찾고 오히려 그 조건을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누가 성장할까?



→ 생각해본 것

학습 프레임을 가지고 과제들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자. 당장의 힘듦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같이 눈앞에 펼쳐지면 불평 불만 먼저 나오고 배울 수 있는 것을 자주 잊는다. 업무의 크기, 이것이 나의 포폴에 얼마나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나?의 관점이 아니라 무엇을 하든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에 포커스를 맞춰 바라보기.





5. 의도적 수련, 그리고 메타인지


의도적 수련(deliberate practice)이란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반복적으로 하는 수련을 의미한다. 진짜 '기량 향상'을 목적으로 자신의 약점을 개선하려고 애쓰는 것이며, 이렇게 하는 것만이 실력과의 상관관계가 있었다고 한다. 의도적 수련을 위해서는 '양적인 부분(절대적인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 과 '질적인 부분(어떤 조건을 갖춰야 의도적 수련이 되는지)' 모두가 요구된다.


업무를 하면서 의도적 수련을 하기 위한 필수 요건?

1. 실력을 개선하려는 동기가 명확해야 한다

2. 구체적인 피드백을 적절한 시기에 받아야 한다
- 피드백을 받을 기회를 얻고,(=실수를 교정할 기회를 얻는 것) 되도록 짧은 주기로 얻을 수 있어야 함

3. 적절한 난이도를 갖춰야 한다


적절한 난이도를 갖추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노력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나의 상태를 알아차리고(mindfulness), 작업의 난이도에 따라 불안함이나 지루함을 느낀다면 적절한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의도적으로 난이도를 높이든, 효율적으로 일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든, 도구의 도움을 받든, 단계를 나누어 가든!



→ 생각해본 것

어느 정도 강제성이 부여되는 회사 업무 프로젝트 수행(의무성이 주어진 일)이나 스스로 하는 인풋넣기 행위로는 성장을 얻는 데 한계가 있다. 수동적으로 하던 방식으로만 일하며 안정감을 얻거나, 이 정도면 됐지~ 만족하며 안주하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 나의 일하는 방식과 현재 감정을 인지적으로 점검하고 적절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

- 문제 해결 방식을 다양하게 하려고 노력해보자. 책에서의 제안처럼 새로운 도구나 기법을 써보거나, 의도적으로 난이도를 훅 높여 작업해보거나, 시간을 통제하거나, 전혀 다른 툴을 써보거나, 다른 방향으로 개선해보거나... 이렇게 하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과제를 받았을 때에도 몰입을 통해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음만 먹지말고 실행하기!





마지막으로, 이번 주 나에게 영감을 준 콘텐츠 두 가지..!

하나는 회사 동료분께 추천받아 본 EO채널의 '27년차 실리콘밸리 개발자의 인생 이야기' 콘텐츠

27년동안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거쳐오면서 배운점들, 느낀점들을 덤덤하게 이야기해주시는 과정에서 배울점들이 많았던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각 과정에서 실패나 성장, 경험의 과정을 복기하며 분석했다는 점. 철저한 분석이 있었기에 이후 그것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선택들을 해나갈 수 있던 것이 아닐까. 그만의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

1부 : https://www.youtube.com/watch?v=nLL409se8sM

2부:https://www.youtube.com/watch?v=XKqLz6WJSRA



또 하나는 8/1데뷔 예정인 민희진 걸그룹 '뉴진스(newjeans)'의 두번째 공개된 'Hype Boy MV'. 

덕질에는 관심도 없던 내가 기획력에 덕통사고 당한 느낌... 이미 그간의 경력에서 수차례 보여준 그녀의 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내가 진짜 감탄한 것은 바로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방식이다. 보고 그냥 너무 충격이다라는 말밖에 못함. 관객들이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트로 뮤비에 멤버들마다 뮤비를 선택하게 만들어둔 신박한 참여형...기존 KPOP에서 거의 처음 겪는 공개 방식인듯. (거기다 링크공개여서 그냥 찾아 들어갈 수도 없음) 뿐만아니라 5편의 영상이 담고있는 일관적인 컨셉까지.

사실 이런식으로 스토리가 있는 유튜브 콘텐츠는 본 적이 있기에 아예 창조는 아니면서도, 그걸 또 여기에 사용하니 또다른 신선한 것이 나온다는 점에 머리한대 맞은 느낌.

이렇게 소름 돋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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