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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닝 Jul 02. 2023

PM의 정의를 이해하는 일

PM 맞춤형 개념서 -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를 읽고




#너는 무슨 일을 해? - 프로덕트 매니저


내가 '서비스 기획자'라는 이름으로 처음 IT업계에서 시작하게 됐을 땐, '그게 뭐야?'라는 질문을 곧잘 받기 일쑤였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계속 설명해도 부모님도, 친구들도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때는 난 왜 좀 대중적인 직업이 아닐까? 싶으면서도 '내가 설명을 잘 못해서 그런걸거야'라며 웃으며 넘겼지만 PM(Product Manager)이 된 지금도 내 일을 설명하고 정의한다는 게 마냥 쉽지만은 않다. 아무리 검색해 봐도 개개인이 내리는 정의, 주위 동료들과 이야기해 봐도 그들이 이해하는 정의도 조금씩 다르곤 했다. 하지만 다들 비슷한 일을 하고는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고.

그만큼 추상적이고 산발적인 개념의 것을 제삼자에게 이해하기 쉬운 버전으로 정리하기란 어렵다는 반증일 테다.


서론이 길었지만 이렇게 이야기한 이유는 [업의 정의]라는 건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①PM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 ②준비하는 이들, ③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 ④한창 일은 하고 있지만 정리가 필요한 이들에겐(일은 선형적으로 습득되는 게 아니기에) [정의]와  [개념]을 명확히 짚고 넘어가는 일은 이후의 걸음과 방향을 설계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첫 번째 챕터를 시작한다.

역할의 정의를 아는 건 왜 중요할까? 결국 경험 기반으로 쌓아 올려온 정보를, 명확히 '개념화'하는 과정이고 이는 곧 나는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목표와 선언으로 이어지는 뼈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정의를 바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수많은 선배들의 전언,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읽고 내재화시키는 것이 중요할 텐데, 이 책에서는 그 정의를 여러 방면으로 제시하며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정리해 준다.


덧붙여 진짜 실무 팁이 있다면!

면접에서 나오는 단골 질문들 'PM은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에 대한 대답을 정리할 수 있는 기반으로 삼아봐도 좋을 것 같다.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거기에서부터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기준이 설 테니 말이다.

<프로덕트 매니지먼트>의 챕터 1 목차!




#PM의 찐 내공은?


과거 다녔던 회사에서 PM이라고 불리는 분야들.. Product Manager / Project Manager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일이 있었다. PM(Product Manager)만 있던 조직이었는데, PMO(Project Manager Office) 조직을 세팅하겠다는 대표의 의도에서 비롯된 거였다. 그 과정에서 'PM'으로서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역할이 무엇인가? 에 대해 동료들과 그리고 스스로 깊이 고민해 본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한 꼭지로 되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당시 내린 결론 중 하나는 PM의 가장 큰 역량은 단순 기획자 혹은 프로젝트 매니징을 아우르는 큰 뷰를 필요로 한다는 거였는데, 크게는 아래 두 가지 범주에서 정의해 볼 수 있었다.

① 프로덕트의 전 생애주기를 살피고, 전략과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역할

② 프로덕트의 방향을 세우는 데에는 유저를 잘 알고, 시장까지 아우르는 이해가 필요


PM의 찐 내공을 다루는 챕터가 바로 책의 Chapter3/4에서 다루는 이 부분이다.

Chapter3 고객 개발 : 사용자를 어떻게 하면 잘 이해할 수 있는가

Chapter4 프로덕트 전략과 로드맵 : 프로덕트의 큰 전략과 방향성을 세우는 방법



사실 책 한 권의 일부로 담기에는 굉장히 방대하기도 하고 갓 PM을 시작하거나 경험이 적은 이들은 이론으로만 쌓을 수 있는 지식은 '절대'아님엔 분명하다. 하지만 실무를 하면서 언젠간 이런 상황들에 계속계속 마주하게 될 텐데 그때 '아 이거 들어봤던 거다!', '그때 이렇게 적용할 수 있었지?' 하고 떠올릴 수 있는 항목의 지식만 있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아예 모르는 것과, 한 번쯤 들어본 것 있는 것 사이의 갭은 엄청나니까.





책의 말미에는 진짜 실무 레벨에서 활용할 수 있을 PM의 자질에 대한 서술, 필요한 역량 등에 대해서 자세히 짚어 넘어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사실 이런 책들의 경우 깊이보다는 개념서에 좀 더 가까워서, 두고두고 살펴보는 데 의의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내용을 아울러 담아야 하다 보니 어떤 부분은 바로 실무에 적용하기 어렵기도 하고, 어떤 건 지금 수준에서 알기 너무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도 할 텐데 - 한번에 모든 정보를 얻는다기보다는 여러 번 회독하면서 그때마다 업무에서의 배경지식과 엮어 얻어가는 게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배움이 아닐까 싶었다!


프로덕트 매니저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는 추천해 본다 :)



* 한빛미디어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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