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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달하는 정은 Aug 28. 2021

안정 애착을 위해 알아야 할 아이기질 특성




쌍둥이인데 둘이 너무 달라요. 

첫째는 순둥이고 
둘째는 많이 울고 보채네요. 

둘째 돌보느라
첫째에게 소홀하게 돼요.

같이 태어났는데
어쩜 이렇게 다를까요ㅜㅜ




진료실에서 많이 보는 경우예요.  

일란성 쌍둥이도, 같은 배에서 태어난 형제도, 아롱이다롱이 다들 제각각인 건 아이들마다 타고 나는 기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기질은 타고난다는 것이 중요해요. 

개인의 고유한 특성으로 바꾸기 어렵답니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성격의 뼈대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물론 커가면서 조금씩 무뎌지는 부분, 더 두드러지는 부분이 생기기도 하지만 형태는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자랍니다.


따라서 신생아나 영아기처럼 어릴 때에도 기질에 따른 차이점이 있어요. 



아기 기질을 파악하면 좋은 이유


본격적인 애착형성이 6개월부터 시작되므로 우리 아이의 기질을 일찍부터 파악하면 좋아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그 뒤가 꼬이지 않고 순조로울 수 있으니까요. 


일찍이라 함은 출생부터예요.  첫 만남부터 우리 아이를 잘 관찰하면 3~4개월 즈음에는 대부분 알 수 있답니다. 


아이가 부모의 보살핌에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면 불안해서 보챕니다. 


그럼 엄마의 육아 스트레스가 높아져 아이 마음을 알아채지 못하고 아이는 더 보채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요.


결국 서로가 만족하지 못하는 관계를 맺고 불안정 애착을 형성할 수 있어요.


그러니 신생아 때부터 파악할 수 있는 우리 아이 기질적 특성을 알아두면 좋아요. 


미리 알고 있으면 초보 엄마도 아이의 특성을 일찍 캐치할 수 있어요.


 알아채고 그에 맞게 잘 반응해 주면 안정적으로 애착을 맺을 수 있을 거예요. 



신생아/영아기에 보이는 기질적 특징


10명의 아이 중 4명은 순한 아이, 

1명은 까다로운 기질, 

5명은 느린 아이거나,  한 가지 기질 만으로 정의하기 어려워요(둘의 경계도 모호해요). 항상 순하지만도 않고 항상 까다롭지 만도 않은, 그런 아이가 반을 차지하지요. 


순한 기질의 아이는  먹고 놀고 자는 생활 사이클이 대부분 규칙적이어서 엄마가 키우면서 힘이 덜 들어요.  울고 보챌 때도 쉽게 달래 져요. 환경이 바뀌어도 잘 자고 자극에 예민하지 않답니다


첫째가 순한 기질이었던 엄마는 예민한 둘째를 키우며 깜놀! 합니다. 



반면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여 작은 변화에도 잠을 잘 못 자고 못 먹게 되지요. 자연스럽게 생활리듬도 불규칙하고요. 먹 놀 잠 사이클을 잡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울음이 잦고 잘 달래 지지도 않아요(엄마가 힘들어요ㅜㅜ)



느린 기질의 아이는 변화가 생기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려 그동안 보챌 수 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이클이 잡히면서 편안함을 되찾을 수 있답니다.  


이 아이들은 바깥 환경을 경험하는 돌쯤이 되어야 기질을 어느 정도 확신할 수 있고 신생아 시기에는 순함과 까다로움의 중간에 있는 것처럼 보여요. 순둥이였다가 울보였다가요. 



우리 아기 기질은?


위의 내용을 단서로 우리 아이들을 한번 관찰해보세요. 


돌 전까지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것이겠지요? (신생아/영아 시기에는 먹고 놀고 자고 싸고만 잘하면 효녀, 효자이지요^^)


먹-놀-잠 사이클을 잡기가 쉬운지 아닌지에 따라 아이 기질을  파악해보면 쉬워요. 


"우리 아이가 먹으면 잘 자고, 달래주면 금방 울음을 그치네~"

-> 순한 기질의 아이입니다. 



"적은 양을 짧게 끊어먹고, 재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낮에 낮잠을 잘 못 자고 자꾸 보채네 ㅜㅜ"

-> 까다로운 기질일 가능성이 높아요. 



"괜찮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왔다 갔다 해요~"

->느린 형/또는 혼합형입니다. 



기질에 따라 보이는 특징 중 파악하기 쉬운 핵심만 살펴보았습니다. 



기질을 파악하면, 그다음엔?



내 아이를 관찰하여 기질을 파악하고, 아이의 행동에 적절하게 반응해 주어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합니다. 


이 전 글에 언급한 것처럼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고 일관성 있게 반응해 주어야 해요. 


순한 기질의 아이는 웬만한 변화에 감정 변화가 없고 잘 먹고 잘 자니 엄마의 육아가 덜 힘들어요. 다만, 엄마가 아이의 신호를 잘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어요. 


따라서 표현하지 않아도 엄마가 관찰하여 아이가 불편한 상황(ex. 기저귀가 두둑)을 미리 알아채 주세요. 엄마의 민감도를 올려주는 거예요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감정의 변화 폭이 크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못하여 쉽게 울음을 터뜨리고 잘 달래지지 않아 부모가 양육 과정에서 힘들 수 있어요. 


아이 기질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런 행동을 보면 무슨 문제가 있나 걱정이 되고 불안할 수 있답니다.


이것이 양육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아이가 예민한 기질을 타고났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해요.  


그래야 그에 맞게 인내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 노력이라는 것이 엄마 혼자, 또는 부부 둘이서 하기가 벅찰 때가 많아요, 우리 아이 경우에는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도움을 받아야 해요.

 

힘들 때는 남편의, 부모님의, 베이비 시터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세요. 



기질은
개인이 고유하게 타고난 것으로
잘 바뀌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질을 바꾸려 하기보다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내 아이를 관찰하여 기질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인내심을 가지고 긍정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하여 아이와 즐거운 관계 맺기를 하세요기질에 맞는 양육을 통해  안정 애착을 맺을 수 있답니다.  




아이와 함께여서 즐거운 시간
: 육아의 본질


저의 경우 시터님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았습니다.(일을 하지 않을 때도요) 


제 체력과 에너지가 충분하지 못해서였어요. 


불안하고 힘들면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엄마니까 참는 게 아니라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와 나에게 최선의 선택을 하는 거예요. 


내 마음이 편하고 여유가 있어야 아이도 제대로 돌볼 수 있으니까요.  


엄마의 피로도가 높다면 적극적으로 육아 도움을 요청하여  아이와 즐거운 관계를 맺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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