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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팽이구름 May 27. 2023

대화 없는 대화

미래의 어느 시간들을 위한 적금



똑같은 표정

비슷한 인사

고요한 출근길      



뭐 먹고 왔어?     



부자도 아니고

닮고 싶은 어른도 아니며

존경하지도 않지만      



너네 사과는 다 먹었어? 사다 줘?    


 

때때로 우릴 귀찮아하고

생일도 기억하지 못하며

가족여행은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응, 이번 사과는 맛있어     



말 없는 이 말들이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영영,

이어질 수 있다면      






출근길 친구(?)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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