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소한Recruiter Sep 26. 2022

리크루터의 작은 이야기

채용담당자라면 누구든 겪어봤을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기

글을 쓰겠다고 다짐한지도 어언 1개월. 8월의 다짐은 브런치 작가 신청 실패라는 결과물을 안은 채 9월로 넘어갔고, 저는 '에라, 모르겠다' 생각하며 추석 연휴부터 신나게 놀기 시작합니다. 그냥 이대로도 괜찮지 않나, 싶었습니다. 또 습관처럼 안일한 생각이 스멀스멀 저를 잡아먹기 시작한 거죠. 나쁘지 않았어요. 내 일만 열심히 하고, 일 끝나면 신나게 잘 놀고 쉬면 그걸로도 충분한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추석 연휴 이후 닥친 일은 제 안일함을 깨웠고, 이 경험과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 글을 적게 해줬습니다.


 

오신다고 했잖아요... 오시기만을, 2달을 기다렸는데...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생긴 리더급 개발자의 입사 고사 소식을 알려온 메일에 스트레스 수치가 화악, 올랐어요. 심호흡을 두세 번 하고 당일 오후에 그 입사예정자(였던) 분과 통화를 나눕니다.


“어떤 결정을 하셨든, 결국 A님께서 고민 고민 하셔서 더 좋은 선택을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쉽지 않단 건 솔직히 거짓말이겠죠. 그래도 그 선택을 존중해요. 언제든, 다시 생각이 바뀌시거나 추후에 또 좋은 기회가 생기면 편하게 연락 주세요. 불편하셨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시간 할애하여 통화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스로 물어보자, 왜 채용이냐고


중간중간 숨 막힐 뻔한(?) 고요함도 있었고, 어떤 단어를 고르면 좋을지 말없이 머리를 빠르게 굴리기도 했습니다. 결론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스스로 정한 목표와 의의를 잊지 말자'였어요.


채용 업무를 할 때, 계획 인원을 적재적소 빠르고 효과적으로 뽑는 게 우선이죠. 그러나 짧디 짧은 제 견해로는, 채용 여정의 마무리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겨 소속 기업의 좋은 이미지와 신뢰를 쌓게 해주는 징검다리 역할도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글로 적으니 참 거창하지만, 이렇게 순간순간 후보자를 향한 배려 섞인 소통을 하기 위한 노력이 쌓인다면 그 목표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소한 이야기의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