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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소한 Sep 19. 2021

서울에서 가장 이상적인, 한 번쯤 들러봐야 할 빈티지샵

마켓인유 : 서울 성수동

'옷이 잘 정리된 빈티지샵이 있다'는 정보를 습득했다!

성수동의 어느 식당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는 간접적인 정보뿐이었지만, 빈티지샵에 대한 나의 열정을 누구도 막을 수는 없으셈! 잠깐의 서치로 상호를 알아냈고 망설임 없이 성수동으로 약속을 잡았다.


안타깝게도 약속은 당일에 파토가 났지만 (tmi)

더없이 파란 하늘과 너무도 맑은 날씨집에만 있을 수 없어 예정대로 성수동으로 향했다.


마켓 인 유 (MARKET IN U)


건대입구역에서 도보 10분이 채 되지 않는 어느 골목.

사진에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면 신발/가방/패브릭/식기류 등을 먼저 만날 수 있고, 다른 쪽 문으로 입장하면 아주 많은 옷들이 걸려있는 행거가 나를 맞이해준다. 이 말인즉슨 판매하는 아이템의 카테고리가 정말 다양한 이라는 것!


슈즈는 성격, 계절, 성별 등 나름의 규칙으로 진열되어 있었고 샤넬, 페라가모 등 명품 신발도 눈에 띄었다. 덕분에 착화감 좋은 페라가모 로퍼를 신어볼 수 있었는데, 명품만 취급하는 고급 빈티지샵이었다면 이렇게 마음 편히 신어볼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품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


가방도 옷걸이에 걸려 잘 정리되어 있어요!


다른 한편은 패브릭과 식기류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원단에 대한 관심 역시 많다 보니 패브릭도 한 장 한 장 뒤적여가며 탐색했는데, 바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상태의 키친웨어부터 인테리어 용도로 활용하기 좋아 보이는 유니크한 러그까지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다.

식기류도 찻잔, 소서, 접시, 팟, 주전자까지 없는 게 없을 지경이니 센스 있는 집들이 선물로도 좋아보였다!



이제 옷을 살펴보도록 하자.


의류 섹션 역시 카테고리, 컬러, 성별 등으로 한눈에 파악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이런 체계적인 정리가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옷이 많다는 반증된다. (이 날 매장에 머무른 시간은 무려 1시간 반이)


카테고리는 2 depth 레벨까지 정리가 되어있는데, 자켓이 테일러드/야상/데님자켓 등으로 구별돼있고 원피스나 바지 역시 면, 데님 등 소재 별로 찾기 쉽다는 뜻이다.

심지어 점프슈트에 스윔웨어, 운동복까지 한편에 따로 갖추어져 있었으니.. 빈티지샵 계의 작은 백화점이라고 칭해과장이 아닐 것 같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일반적으로 빈티지 의류 매장에는 셔츠와 카라티 종류가 참 많은데, 정리되어있을 때 가장 빛을 발하는 카테고리는 셔츠가 아닐까 싶었다. 색상별로 정리된 것은 기본이고, 셔츠에서 볼 수 있는 모든 패턴(체크, 스트라이프, 도트 등)한 군데 모아두니 취향에 맞게 셔츠를 고르기가 참 편하더라. 


마켓인유에서 셔츠를 건지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눈을 크게 뜨고 내가 원하는 패턴을 집중해서 찾아보자.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점은 가격이다. 이곳 의류의 가격들은 다른 빈티지샵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통 3~4만 원으로 책정되는 셔츠는 2만 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이 대부분이었으며 자켓도 4~5만 원 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일부 카테고리는 1+1 프로모션도 하고 있었고,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많은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특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햇살이 얼마나 쏟아지는 날이었는지 옷걸이를 넘길 때마다 나풀거리는 먼지들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어우, 먼지.라는 생각이 빠르게 스쳤지만, 사뭇 '빈티지 쇼핑을 하면서 이렇게 햇빛을 잔뜩 맞아본 적이 있었나?' 싶었다. 보통 햇빛이 차단된 지하나 창문이 없는 밀폐된 공간이 조금 더 익숙했었는데 말이다.


크고 시원하게 난 창 덕분에 햇살 맛집으로 소문내도 좋을 것 같은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빈티지 의류를 마음껏 피팅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낭만 지수가 더욱 올라가는 것 같다.


햇살 잔뜩 맞은 셔츠들. 피팅룸과 전신거울도 여러개로 잘 되어있다.



오늘의 결론. 마켓인유 성수 빈티지 애호가라면 주기적으로 들러줘야 할 빈티지 맛집이다. 어떤 빈티지샵은 바이럴에 비해 일상에서 입을 만한 옷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반면, 마켓인유의 옷들은 지금 바로 걸치고 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옷들로 꽉 차있기 때문이다. 빈티지 의류를 처음 접하는 분들도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글을 쓰고, 생각을 담는 글쓰기 모임'쓰담'과 함께하는 포스팅입니다.


++)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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