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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소한 Nov 14. 2020

미국 감성을 좋아한다면 들러봐야 할 빈티지샵

도터 (Daughter) : 서울 후암동


물 밀듯 계속되는 프로젝트로 정신없는 평일,

여러 가지 배움으로 평일보다 바쁜 주말이 반복되는 요즘.

지친 심신도 달랠 겸, 곧 떠날지 모를 가을도 느낄 겸

찜해둔 빈티지샵이 있는 후암동으로 향했다.


후암동

서울역, 숙대입구역과 인접한 동네

노후화된 주거지역과 고급주택이 혼재된 지역

시인 김소월의 호를 딴 소월길이 있는 곳

드라마 <비밀의 숲 1>과 영화 <기생충>의 배경지역


소월로 13길 4층, 도터 (Daughter)


왠지 모르게 빈티지샵들은 항상 숨어있는 느낌이다.

오늘 찾아간 도터 역시 굽이굽이 언덕을 오르고

골목 여기저기를 왔다갔다한 끝에야 닿을 수 있었다.


정말 '여기가 맞나' 생각하며 작은 계단을 오르면

노랗게 프린팅 된 쿨한 A4용지가 반겨주는 곳.


어서 오세요, 도터입니다
사진 촬영을 허락받았습니다


조그마한 공간에 펼쳐진 도터의 세계.

벽면에는 반시계 방향으로 상의, 하의, 아우터가 걸려있고

가운데 원탁과 벽면 책장에 작은 소품들이 진열되어있다.


크진 않지만 공간 활용을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고

물건들은 한눈에 보이게 놓여있어 살펴보기 편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느끼긴 했지만 도터 픽 제품들은

완벽하게 옛날 미국 느낌 그 자체충만하다.

발랄하고 발칙한 캐릭터, 알록달록한 색감이 그렇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직접 모은 소품도 판매하시고

매주 한 번씩 미국에서 물건을 공수하신다고 한다.

제품의 퀄리티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편이었다.



원탁에는 자그맣고 소중한 아이들이 펼쳐져 있는데,

서적, 배지, 키링, 패션잡화, 장식 소품, 잡동사니까지

물건의 카테고리가 다양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도터는 바잉 외에 자체 제작도 하는 듯했다.

Daughter라고 쓰인 하트 키링과 작은 토트 에코백.

브랜딩에도 관심이 있으신 듯하여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시그니처 컬러인 노란색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


색감 끝판왕 스커트를 피팅해보았다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다면 피팅할 수 있으려나 는데

한편에 마련된 간이 탈의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눈치를 주거나 하는 것 1도 없이 친절히 도와주셔서

부담 없이 입어볼 수 있었고, 덕분에 구경도 편하게 했다.


도터 첫 구매 템


마음에 드는 취향저격 제품이 아주 많았지만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있는 편이었다. (의류 최소 5만 원 선)

그래서 배색이 유니크한 그래픽 손수건만 데려왔다.

스카프로 두르거나 디자인 패브릭으로 쓰기 좋을 듯하다.


빈티지 감성을 끝까지 지켜주는 수기 영수증과

이국적인 분위기의 사탕 같이 넣어주신 센스!

이런 사소한 디테일이 브랜드를 아끼게 만드는 이다.



2년 전 혼자 떠났던 헬싱키 여행에서도 그랬고,

오래전부터 나는 혼자 시간을 보내는 날이면

낯선 동네에 있는 빈티지샵을 찾아가는 게  좋았다.


여러 골목을 지나 외진 곳에 위치한 상점의 문을 열면

또 다른 작은 세상이 펼쳐지고,

딱 그곳에만 존재하는 아이템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보물을 찾고 있는 것 같비일상적인 설렘을 느낀다.



오늘 방문한 도터는

아메리카 풍이라는 명확한 컨셉이 참 마음에 들었고

손님을 편하게 해 주시는 사장님의 따스함

여러 번 방문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코로나 19로 해외여행은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가까운 곳에 위치한 빈티지샵으로 떠나

일상 속의 작은 보물찾아보는 건 어떨까!









+)

후암동 나들이 비하인드는 블로그에서 소개했어요 :)




글을 쓰고, 생각을 담는 글쓰기 모임

'쓰담'과 함께하는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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