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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소한 Oct 02. 2021

디테일에 살고 디테일에 죽는 당신을 위한 라펠 이야기

의류 중 얼굴과 가장 가까운 디테일, 라펠

소비욕구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근 보름 동안 마음에 쏙 드는 자켓/코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컬러, 소재보다 더 유심히 보는 디테일이 있었으니 바로 오늘 이야기할 '라펠'이다.


칼라(Collar)와 라펠(Lapel)이 다른 건가요?

출처 _ 네이버블로그 : 임이의 패션스쿨


혹시, 칼라와 라펠이 같은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고 계시는지?

위 사진에서 보듯 칼라(A)와 라펠(B)은 각각 의류의 윗 깃과 아래 깃으로, 서로 구별하여 부르고 있다.

군인, 경찰관 등이 제복을 편하게 입기 위해 맨 윗 단추를 채우지 않고 깃을 양쪽으로 펼쳐 입는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라펠 종류는 딱 2가지만 기억하세요


라펠의 종류는 모양에 따라 노치드, 피크드, 숄, 클로버리프, 피쉬마우스, 벨드 등으로 다양한데, 앞의 2개가 가장 일반적이므로 다른 건 몰라도 노치드 라펠과 피크드 라펠 정도는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다.


출처 _ 네이버블로그 : Chris Brown


노치드 라펠 (Notched Lapel)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라펠이다. 기본적인 디자인 덕에 트렌드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싱글 브레스트 자켓에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클래식한, 비즈니스적인, 신뢰감을 주고 싶을 때 선택하면 좋다.


피크드 라펠 (Peaked Lapel)



뾰족하게 솟아오른 형태의 라펠이다. 덕분에 드레시한 느낌이 나며, 보통 더블 브레스트 자켓에서 많이 보인다.

피크드 라펠이 달린 옷을 입으면 전반적으로 매니쉬 한 느낌이 든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맞았다.

남성적인 느낌, 스타일리시함, 멋 부리고 싶은 날의 자켓이라면 피크드 라펠을 추천한다.


라펠의 폭


라펠의 폭은 유행에 따라서 변하는데 가장 좁은 Narrow, 중간 정도의 Regular, 폭이 넓은 Wide 등으로 구분된다. 폭이 좁은 경우 V존 역시 깊어지기 때문에 날카로운 느낌과 함께 키가 커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반대로 넓은 경우 클래식하고 위엄 있는 분위기를 줄 수 있다.


세상에나, 이렇게 폭이 와이드 한 라펠도 있다.


내게 맞는 라펠 모양은 뭘까?


라펠이 달린 자켓/코트/수트를 착용할 때 그나마 내게 어울리는 모양을 고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는 것이 힘이다!) 어깨라인과 함께 얼굴과 가까운 디테일이기 때문에 피해야 할 점만 신경 써서 고른다면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일단 슬림한 체형이라면 와이드 라펠은 삼가자. 더욱 왜소해 보일 수 있다. 반대로 건장한 체형이라면 내로우 라펠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얼굴크기가 더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는 얼굴이 조금이라도 작아 보였으면 하는 욕심이 있기 때문에, 폭이 좁은 라펠은 필터링하고 레귤러~와이드 한 라펠 중에 고르는 편이다. 같은 폭이더라도 V존이 깊게 파인 자켓 같은 경우는 크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올해는 어느 정도 폭이 있고, 길이가 짧은 것을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


이렇게 길이가 짧은 라펠도 매력적인 것 같다


평상시에는 신경도 쓰지 않던 디테일이었지만, 이런 작은 부분이 나의 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흥미롭다. 원단/컬러/핏 외에 라펠까지 체크해봐야 해서 조금 더 피곤하기는 하겠지만, 신경 써서 고른 자켓 한 두벌이 수년을 함께하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기에 고려해 보셨으면 한다. 자, 옷장을 열어 나의 라펠을 만나보자!




글을 쓰고, 생각을 담는 글쓰기 모임'쓰담'과 함께하는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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