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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소한 Aug 11. 2019

메자 마자 여행 떠나고 싶은 그 가방

미닛뮤트 트윈스퀘어 백 (twin square bag)

어떤 아이템을 구입하려고 할 때 누구나 늘 한결같이 찾게 되는 고정된 스타일이 하나쯤 있을 것 같다. 무늬도 프린팅도 없는 기본 티셔츠를 색상별로 가지고 있어서 '무지티는 절대 그만 사고 무늬나 패턴 있는 블라우스를 구입해보자' 해도 결국 가지고 있지 않은 핏이나 색상의 티셔츠에 또 눈길이 가게 되는 나처럼. 아무리 스타일 변신을 시도하려고 해도, 결과적으로는 항상 같은 스타일의 옷이나 아이템을 사게 되어 옷장 속은 한 두 가지 느낌으로 통일되고 만다. 또 나의 경우에는 ‘배색 아이템’이 그렇다. 배색 아이템은 두 가지 정도의 색상이 적절하게 배치된 아이템을 뜻하는데, 특히 나는 푸른색과 노란색 계열이 배색된 아이템을 보면 사족을 못쓰는 이상한 습성을 지니고 있다.


푸른색과 노란색이 만났을 때... 심장이 찌릿합니다 -


미닛뮤트(minitmute)의 시즌 트윈 스퀘어(twin square) 백을 처음 마주했을 때도 그랬다. 두 개의 정사각 모양 수납공간이 나란히 붙어있는 트윈 스퀘어는 미닛뮤트의 시작을 알린 가방이자 현재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시그니처 백이다. 처음에는 아이보리, 블랙 등 차분하면서 어디에나 코디하기 쉬운 색상으로 출발하더니 시즌에 맞게 스카이 블루, 브라운, 그린 등으로 색상의 폭이 넓혀지기 시작했다. 내 관심을 가장 끌었던 트윈 스퀘어는 양쪽 수납공간으로 이루어진 형태의 특성상 서로 다른 색으로 배색되어 베리에이션 된 가방이었는데, 하늘색과 베이지색으로 배색된 2018년 여름 시즌 한정 트윈 스퀘어는 내 습성에 따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출처 _ minitmute.com


어렵게 구한 그 시즌 한정 트윈 스퀘어 백을 그 색상에 맞게, 밝은 톤의 코디가 어울리는 화창한 봄과 여름에 많이도 메고 다녔다. 하늘색 계열이나 노란색 계열의 코디를 할 때 혹은 온통 무채색으로 코디를 한 뒤 이 가방으로 마무리를 지어주면 그 날의 기분은 너무나도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트윈 스퀘어는 생각보다 수납이 많이 되는 기특한 친구다. 작은 수첩류, 카드지갑, 에어팟, 그 외 자잘한 소지품을 모두 넣어 다니기에 무리가 없다. 미닛뮤트의 시그니처인 벨트 디자인의 특성상 가방의 높이는 자유롭게 조절 가능하여 여유 있게 메고 싶을 때는 스트랩을 늘려서, 바짝 메고 싶은 날에는 스트랩을 올려서 메면 된다.


같은 스트랩이더라도 앞과 뒤로 다른 스타일 연출 가능 !


물론 불편한 점도 있다. 첫 번째로는 가방이 오른쪽 메기에 최적화되어있다는 것인데, 가방을 구입할 때에도 권장사항에 적혀있는 점이지만 일상에서 사용할 때는 생각보다 불편함이 크다. 스트랩이 자유롭게 회전되는 미니코인드 등의 다른 가방과 비교했을 때는 사용성에 있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두 번째는 두께가 얇은 수납공간 탓에 물건을 넣으면서도 정리를 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조금 너비가 있는 아이템은 소지하기가 어렵고, 납작하거나 얇거나 작은 물건 위주로 수납해야 편하다. 아래에 넣은 물건 위에 물건이 또 쌓이게 되니 아래쪽에 있는 물건을 다시 꺼내려면 모든 것을 꺼내야 하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두께가 그리 두껍지가 않아요. 왼쪽으로 메보면 확실히 오른쪽이 편함 !


그럼에도 사람들이 트윈 스퀘어백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은 미닛뮤트 가방 중에서는 가성비가 가장 좋은 가방이 아닐까 한다. 미니백이 10만 원 중반 대라는 것은 쉽게 살 수 있는 가격대는 아니다. 하지만 미닛뮤트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스스로에게 한 번쯤 선물할 수 있는 가격대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면서도 캐주얼 코디, 포멀 한 코디, 러블리한 코디 등 어디에 매치해도 어울리는 기특한 효자템인 것이다. 특유의 깔끔하게 떨어지는 정사각형의 쉐입은 코디를 정돈해 주고, 시그니처 벨트 디자인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고급져 보이는 벨트 디자인


두 번째로는 지퍼 형태의 잠금 방식이 주는 안정성이다. 지퍼는 가방을 잠그는 방식 중 가장 일반적이고 직관적인 방식이나, 의외로 미닛뮤트의 많은 백 중 지퍼로 잠금 되는 가방은 트윈 스퀘어와 아리백 단 두 라인 정도로 많지 않다. 부드럽게 열리고 잠기는 미닛뮤트의 지퍼는 트윈 스퀘어 백 안에 들어간 소지품을 가장 안전하고 간편하게 지켜줄 수 있는 매력이 되었다.


마지막으로는 지금까지 출시된 미닛뮤트 백 중 유일하게 배색 표현이 가능한 형태의 구조라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미닛뮤트의 많은 가방들은 처음 공개될 때 기본적으로 3~4가지 정도의 색상 베리에이션을 선보이지만, 하나의 가방 겉면에 두 개 이상의 가죽이나 소재가 사용되는 경우는 트윈 스퀘어백이 유일하다. 그렇기에 동일한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많은 고객에게 파고들 수 있었을 것이고, 매년 시즌마다 새로운 느낌을 선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올 겨울에도 가죽이 아닌 소재로 찾아오는 트윈 스퀘어가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출처 @minitmute_official


사실 나에게는 좋은 점보다 아쉬운 점이 더 많은 가방이기는 하다. 그래도 가장 기본이 되는 아이보리나 블랙 컬러는 종종 소장욕구가 강하게 꿈틀꿈틀 대는 매력적인 가방이기도 하다. 미닛뮤트의 대표 격인 시그니처 백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의 글을 마무리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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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담'과 함께하는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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