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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사성 Apr 17. 2020

투자 유치 과정에 대한 작은 소회

B2B 식자재 유통 플랫폼 스타트업 마켓보로 150억 투자 유치


2월 150억 투자 소식을 이제야 공개하며, 기록용으로 작은 소회를 남깁니다.

"B2B 식자재 유통 플랫폼 스타트업 ‘마켓보로’, 150억 투자 유치"
https://platum.kr/archives/139700?fbclid=IwAR3HV0KvxD-XiYm2O0CuTc-C2HUVXNWVvX0vMjvV1IiTr3JkDEy0j0kZ7PQ

참고로 이번 투자사인 앵커에쿼티는 카카오M, 카카오페이지, 티몬 등에 투자한 글로벌 사모펀트로, 앵커에쿼티의 식자재 포트폴리오 SPC인 데일리푸드홀딩스를 통해서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스타트업이 큰 투자를 받으면 화려하고 멋진 영웅담만 알려지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고 저희처럼 엄청난 업무와 속도, 온갖 어려움 및 역경을 이겨내야만 합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한 일들을 돌아보면 19년 2월 Pre-A, 19년 4월 Series A,  20년 2월 Series B까지 3건의 투자 유치와 B2B용 marketplace인 식봄 개발 및 오픈, 그리고 네이버와 제휴 계약 및 580만 건의 식당 메뉴를 분석하여 12,000개 핵심 메뉴 식자재 레시피 구축,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앱에서 해당 서비스 제공 등 정말 시속 1000km로 달려온 것 같습니다.


아마 한국에서 12개월 안에 Pre-A부터 Series B까지 투자를 다 받은 스타트업은 거의 없을 듯합니다.


하지만 그 여정 중 속도를 못 따라오거나, 지친 사람들이 회사를 떠났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았거나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또한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와 마음을 잃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신적/체력적 에너지 관리 및 효율적 시간 관리를 위해 최적의 동선으로 최소의 사람들만 만났으며, 사회적 관심사항들을 멀리 한 채 오로지 일과 직원들에게만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CEO는 일 16시간, 주 7일 근무는 태반이었습니다.

특히, IR 진행과 동시에 많은 VC들에게 관심받으며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가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것 같았지만, 중간에 주요 VC가 투자 철회를 하면서 IR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애로사항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 또 한편으로 사람들을 잃어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목표나 보상이 절대 아님을 상기하고 늘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투자를 이끌어 주신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강준열 파트너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지금까지 인내하고 버틸 수 있게 늘 가르침 주신 이브레인의 노상범 대표님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마켓보로 #마켓봄 #식봄 #투자유치이야기 #기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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