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식자재 유통 플랫폼 스타트업 마켓보로 150억 투자 유치
2월 150억 투자 소식을 이제야 공개하며, 기록용으로 작은 소회를 남깁니다.
"B2B 식자재 유통 플랫폼 스타트업 ‘마켓보로’, 150억 투자 유치"
https://platum.kr/archives/139700?fbclid=IwAR3HV0KvxD-XiYm2O0CuTc-C2HUVXNWVvX0vMjvV1IiTr3JkDEy0j0kZ7PQ
참고로 이번 투자사인 앵커에쿼티는 카카오M, 카카오페이지, 티몬 등에 투자한 글로벌 사모펀트로, 앵커에쿼티의 식자재 포트폴리오 SPC인 데일리푸드홀딩스를 통해서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스타트업이 큰 투자를 받으면 화려하고 멋진 영웅담만 알려지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고 저희처럼 엄청난 업무와 속도, 온갖 어려움 및 역경을 이겨내야만 합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한 일들을 돌아보면 19년 2월 Pre-A, 19년 4월 Series A, 20년 2월 Series B까지 3건의 투자 유치와 B2B용 marketplace인 식봄 개발 및 오픈, 그리고 네이버와 제휴 계약 및 580만 건의 식당 메뉴를 분석하여 12,000개 핵심 메뉴 식자재 레시피 구축,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앱에서 해당 서비스 제공 등 정말 시속 1000km로 달려온 것 같습니다.
아마 한국에서 12개월 안에 Pre-A부터 Series B까지 투자를 다 받은 스타트업은 거의 없을 듯합니다.
하지만 그 여정 중 속도를 못 따라오거나, 지친 사람들이 회사를 떠났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았거나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또한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와 마음을 잃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신적/체력적 에너지 관리 및 효율적 시간 관리를 위해 최적의 동선으로 최소의 사람들만 만났으며, 사회적 관심사항들을 멀리 한 채 오로지 일과 직원들에게만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CEO는 일 16시간, 주 7일 근무는 태반이었습니다.
특히, IR 진행과 동시에 많은 VC들에게 관심받으며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가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것 같았지만, 중간에 주요 VC가 투자 철회를 하면서 IR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애로사항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 또 한편으로 사람들을 잃어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목표나 보상이 절대 아님을 상기하고 늘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투자를 이끌어 주신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강준열 파트너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지금까지 인내하고 버틸 수 있게 늘 가르침 주신 이브레인의 노상범 대표님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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