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철 Sep 26. 2019

(신호) 분명해야 달라진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제임스 클리어

좋은 습관 만들기 법칙 1 : 분명하게 하라


습관의 양면성에 대해


  습관은 의식적인 걸까? 무의식적인 걸까?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행동이다. 의식적인 행동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실수할 확률을 높인다. 의식적인 소모 에너지를 시스템화해서 좀 더 집중이 필요한 곳에 활용하면 얼마나 좋을까?

  무의식적인 행동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일화가 있다. 한 전력회사에서 면접이 열렸다. 면접 대기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얼마나 떨린가. 그럼에도 이성을 잘 붙들고 면접을 치른 한 취준생이 이제 그만 나가봐도 좋다는 말을 듣고 긴장이 풀렸나 보다. 습관적으로 문 옆의 전등 스위치를 끄고 나왔다고 한다. 전기를 아껴 쓰자는 화려하고 의미 있는 말을 뽐냈던 다른 면접 자보다 행동을 보여준 경우다. 그는 실수라 생각했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그는 합격했다고 한다.


좋은 습관은 생명을 살리기도 한다. 일본의 한 철도회사의 안전 규칙인 상호 확인하고 소리로 외치는 이 시스템으로 한 여자 승객을 철로의 위험으로부터 구해냈다. 무의식적인 습관을 의식적인 수준으로 올린 경우다. 


93
행동이 자동적으로 나올수록 그것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일은 줄어든다. 
90
반드시 어떤 신호를 인식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기회를 포착하고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습관이 유용한 이유다. 그러나 반대로 이는 습관이 위험한 이유이기도 하다. 습관이 형성되고 나면 자동적 , 무의식적으로 행위가 일어난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미처 깨닫기 전에 과거의 패턴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91
새로운 습관을 효율적으로 세우기 전에 먼저 현재의 습관을 파악해야 한다.
..(중략)..
일단 어떤 습관이 삶에 단단히 뿌리내리면 대개 무의식적이고도 자동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사실 습관에 좋다 나쁘다는 판단 자체가 무의미하다. 나의 나쁜 습관이 남에게 좋은 습관으로 비칠 수도 있고 반대로 나의 좋은 습관이 남에게 피해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습관을 좋다 싫다는 이분법적인 프레임으로 나누는 건 의미가 없다. 대신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유무로 구분하면 나의 습관에 대해 보다 명확히 판단할 수 있다. 우리가 습관에 집착하는 이유는 삶에 산재해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 아니겠는가.


1-1. 실행 의도를 활용하자


'실행 의도'는 의식적으로 습관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쉽게 얘기하면 이미 그 행동을 취했다는 것을 전제로 질문을 하면 된다. 예를 들어 '매일 운동하겠다'는 '오늘은 일단 밖에 나가서 최소 10분만 걸어보겠다'로 쪼개고 구체화한다. 


101 연구자들은 심지어 실행 의도가 만들어지면 투표율도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중략).. "투표소에 갈 때 어떤 길로 갈 거니?" "몇 시에 투표소에 갈 거니?" "몇 번 버스를 타고 투표소에 갈 거니?"


더 좋은 방법은 이 전략을 자신의 습관에 적용하는 것이다. 바로 아래처럼 구체적으로.


나는 [언제] [어디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이다.


  습관에 시간과 장소를 부여하고 명확히 제시하면 '왜'라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있다. 살아가면서 '왜'라는 질문은 여러 이성적인 혼란을 일으키는 키워드다. 여러 핑곗거리를 창의적으로 끄집어낼 수 있다. 대부분 해야 할 이유보단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내는 게 더 쉽다. 인정하기 싫지만 인간은 부정적인 면에 특화되어 있다.


1-2. 과거의 습관을 쌓아보자


습관을 잘게 쪼개고 구체화하면 '쌓기'가 가능해진다. 여기서 쌓기란 연속적인 습관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과거 습관 위에 새로운 습관을 이어 실행함으로써 수많은 습관을 함께 묶어 반복할 수 있게 해 준다.


106
습관 쌓기의 핵심은 해야 할 행동을 이미 매일 하고 있는 행동과 짝짓는 것이다. 


108
매일 밤 책을 더 읽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고 해보자.
..(중략)..
일어나서, 침대를 정리하고, '베개 위에 책을 한 권 가져다 놓고', 샤워를 한다.
이제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 즐겁게 읽을 책 한 권이 베개 위에서 당신을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1-3. 환경을 바꿔보자


  인간이 가진 감각 능력 중 으뜸은 시각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모든 것들이 습관과 연결되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습관이 신호에 의해 시작되면 우리는 그것을 더 잘 알아차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즉 기타를 보이지 않게 되면 연습하지 않게 되고, 책을 숨겨 두면 읽지 않게 된다. 이 부분은 나쁜 습관을 회피하는 기술로 사용할 수 있다. 담배를 끊고 싶다면 담배를 숨긴다. 아예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118
보는 것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면 우리가 하는 일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120
매일 밤 영양제를 먹는 걸 잊지 않고 싶다면, 욕실 세면대 옆에 약병을 놓아라.
..(중략)..
물을 더 많이 마시고 싶다면, 아침마다 물병을 채워 집의 공용 공간들에 두어라.


121
환경 디자인은 우리가 자신을 통제할 수 있게 해 주고, 자기 삶의 설계자가 되도록 만들어준다.
자신의 세계를 디자인하라. 그 세계의 소비자가 되지 마라.


나쁜 습관 버리기 법칙 1: 안 보이게 하라


  분명한 것의 반대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비틀면 나쁜 습관을 버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다. 신호에 노출되는 횟수를 줄이다 보면 나중에 나쁜 습관을 유발하는 신호를 제거할 수 있다. 우선 나쁜 습관을 버리고 싶다면 안 보이게 하라. 꼭꼭 숨겨두던지 땅 속에 파묻던지.


  영화 <쇼퍼홀릭>의 주인공 레베카(아일사 피셔 분)는 '참을 수 없는 쇼핑의 가벼움'으로 사는 여자이다. 그녀의 분에 넘치는 낭비벽으로 재정이 파탄 나자 신용카드가 문제라며 벽돌만 한 용기에 물을 붓고 그 속에 카드를 넣어 얼려버렸다. 그러다 마음의 병이 생기고 지금의 월급으로 쇼핑을 더 할 수 없다는 상황을 인식하고 연봉을 더 주는 회사에 취직해야겠다며 방향을 바꾸긴 했지만. 

<쇼퍼 홀릭> 2009년


세일해서 몇 백만 원밖에(?) 안 하잖아? 이건 사야 해!


매거진의 이전글 10년 이상 캐리비안 베이에 가지 못한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